중앙은행·재무부, 국제무역 '암호화폐 활용' 합의"조만간 국제 무역을 위한 새 법안 발표할 것"암호화폐, 러시아 천연가스 거래에 사용되나?
타스 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상호 국경간 결제에 암호화폐 활용 계획에 합의를 마쳤으며 곧 공식 합법화 발표에 나설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알렉세이 모이세프(Alexei Moiseev) 재무차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상황은 많이 변했으며 국경간 결제에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법안을 완성시킬 것이다"고 발표했다.
국제 무역을 위한 러시아의 암호화폐 선택은 경제 제재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시작된 SWIFT 배제를 포함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는 올해 지속적으로 '우회로' 방안으로 암호화폐 활용 의사를 시사해온 바 있다. 특히 러시아는 7월 부터 해외 판매를 위한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 여러 주요 정치인사들이 국제 무역 내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을 밝혀왔다.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발표는 유리 치칸친 러시아 연방금융감독국(Rosfinmonitoring) 이사가 "외국 파트너와의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한 달여 만의 일이다.
모이세프 재무차관은 이번 발표와 함께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활용에 러시아 자체 거래 플랫폼 설립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는 암호화폐 거래를 외국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국부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러시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감독기관이 주도하는 로컬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달 러시아는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의 자산 토큰화 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에서 이뤄지는 암호화폐 결제에 대해서는 금지 방침을 이어갈 예정이다. 러시아는 현재 CBDC인 '디지털 루블'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공식 출범을 예고한 상태이다.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활용할 것이란 뉴스는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되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거래에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며 푸틴 대통령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과 공식적으로 국제무역을 위한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을 발표함에 따라 천연가스 거래에 암호화폐 활용은 큰 가능성을 지니게 되었다.
뉴스웨이 권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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