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의혹' 공세 수위 올리는 민주···"대통령실 관련 국민적 의혹 발본색원"

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회의

박홍근 "국정조사·국정감사서 진실 밝힐 것"

한병도 "대통령실 이전 계획 사실상 날조"

고민정 "모든 사건 김건희 여사로 귀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허위 경력 의혹 등을 비롯해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의혹까지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1차 회의에서 "취임 전부터 국가안보와 비용 주민 불편 등의 검토도 없이 청와대 이전을 졸속 추진하면서 아마추어 정권임을 자인했다"며 "막무가내식 용산 이전은 급기야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업체가 공사를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수주 의혹으로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친척과 지인 아들 김건희 여사 회사 직원을 사적 채용하면서 윤석열 씨 공정의 민낯도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대통령실의 의혹에 민심은 들끓었고 민주당은 국민적 요구에 따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여사 팬클럽의 미공개 사진이 유출되는가 하면 국가보안 사항인 대통령 일정마저 여지없이 공개됐다"며 "낯 뜨거운 외교 참사와 의전 사고는 대한민국 국경마저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발본색원하겠다"며 "진상규명단은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묶어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상임위별 전문성을 살려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진상규명단 단장을 맡은 한병도 의원은 "인수위 시절 국민의 동의도 없이 갑작스레 발표한 대통령실 이전 계획이 사실상 날조했음이 드러났다"며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이면 된다고 호언장담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된 각 부처의 예산을 야금야금 전용하며 집무실 이전에 추가 예산을 사용한 정황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실 직원 채용 과정에서 대통령의 친척과 지인의 아들, 김 여사의 회사 직원과 대학원 동기 등 대통령 부부와 개인적 친분에 의한 불공정한 사적 채용 의혹이 제기됐고 심지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민간인이 보안 규정을 위반하고 특혜 지원을 받아 동행한 의혹까지, 풀어야 할 의혹이 착오도 넘친다"며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대통령실 관련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특히 한 의원은 대통령길 이전과 사적 채용 관련한 의혹에 대한 국민 제보를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실 관련 의혹이 있어 들려주실 말씀이 있다면 무엇이든 언제든 저희 민주당에 제보해 주시기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민 혈세 낭비에 확실히 제동을 걸고 윤석열 정부의 법치 문란 행위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도 나토 순방에 민간인이 수행한 것과 대통령 취임식 명단 은폐 의혹 등을 언급하며 "모든 사건들이 김건희 여사로 다 귀결되고 있다"며 "지금 계속되는 사고들이 김 여사를 중심으로 해서 벌어지고 있다. '움직이면 다 사고다'라는 말까지도 나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이상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실의 재구성 또 2부속실의 설치 그리고 여러 가지 진상 규명을 저희가 면밀하게 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