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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또 호구 잡혔나?···아이폰14, 韓서 출고가 인상 논란

애플에 또 호구 잡혔나?···아이폰14, 韓서 출고가 인상 논란

등록 2022.09.14 15:53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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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대비 최대 33만원↑···소비자 구매 부담 확 올라가격 동결에도 환율 급등 영향으로 국내 출고가 상승높은 가격 인상폭···MZ세대 사이서 흥행몰이 '촉각'

아이폰14 프로 라인업 사진=애플코리아아이폰14 프로 라인업 사진=애플코리아

애플이 미국 현지에서 아이폰14 시리즈 가격을 동결했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환율 여파로 한국 시장 출고가가 전작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판매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주변 국가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인상 정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고가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125만원부터 250만원까지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와 비교하면 최대 33만원(15.2%)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폰14 제품별 국내 출고 가격은 ▲기본 125만원 ▲플러스(Plus) 135만원 ▲프로(Pro) 155만원 ▲프로맥스(Pro Max) 175만원부터다. 최고 사양인 아이폰14 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25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아이폰13 시리즈의 국내 출시 출고가는 ▲기본 109만원 ▲프로 135만원 ▲프로맥스 149만원부터 시작했다.

애플은 일명 '앱등이'들의 수요 유지와 타 스마트폰 브랜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신제품을 전작과 같은 가격대로 동일하게 유지했지만 동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국내 가격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크게 뛰었다.

근본적인 차이는 미국과 국내 판매가가 환율에 따라 달리 책정되기 때문이다. 프로맥스 모델(128GB 기준)의 미국 판매가 1099달러를 현재 환율로 적용하면 약 153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판매가와 약 2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원·달러 환율 기준보다 높은 적용 폭도 한 몫 했다. 아이폰14 프로맥스 1TB에는 1421원, 아이폰14 프로맥스 128GB에는 1448원의 환율이 적용됐다.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약 1390원)과 비교해도 적용 폭이 높다. 지난해 아이폰13 발표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였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한국에서만 아이폰14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것 같다"며 "가격 차이가 1~2만원도 아니고, 직구로 구입하지 않는 이상 내년 하반기 차기작을 기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이폰 시리즈가 국내 MZ세대(1980년~2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번 신제품이 가격적인 부분에서 전작보다 큰 폭으로 인상돼 구매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이폰14의 프로 시리즈는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16 바이오닉칩 탑재와 더불어 펀치홀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MZ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MZ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개성이 강해 아이폰의 혁신적 이미지와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해 소위 '애플빠'라고 불리는 아이폰 충성 고객이 많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6월 28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스마트폰 구입 의향 브랜드 중 애플은 저연령일수록(20대 53%, 30대 39%, 40대 20%, 50대 이상 2%) 우세했다.

MZ세대 사이에서 애플 비중이 증가한 것은 2014년과 2016년 사이다. 애플은 2014년까지 4인치 크기 디스플레이 단일 모델 전략을 고수하다 그해 말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6플러스를 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사용자 저변을 넓힌 변곡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주로 프로 시리즈 모델이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그러나 전작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 MZ세대들이 구입하기엔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스펙적인 부분에서도 좋지만 펀치홀 디자인을 보자마자 반했다"며 "높은 가격에도 무조건 구매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각 국가의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가격을 정했지만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차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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