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목표 미흡···재생에너지 전환 2030년으로 앞당겨야"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몇 년간 탄소배출량 감소 방안에 대한 선언을 미뤄온 삼성전자의 태도는 장기투자자에게 상당한 우려를 안겼다"며 "이번 RE100 선언은 삼성 경영진이 기후 변화로 인해 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삼성의 발표는 한국 경제가 성장해 온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기후 대응 관련 공약이 상당히 후퇴하는 듯 보이는 현시점에 나왔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APG는 지난 2월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 등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대상 기업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포스코케미칼, SK텔레콤 등이 포함됐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삼성의 친환경 전략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목표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고려하면, 최소한 2030년까지는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 100% 사용을 달성해야 한다"며 "애플의 사례와 같이 삼성전자와 연결된 수천개의 협력업체도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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