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교보생명 통합앱 출시···마이데이터 서비스도모니모 사용자수 빅테크 금융플랫폼 대비 현저히↓"핵심 사용자인 MZ세대의 친숙함·호감도 떨어져""미래 고객 확보 위한 금융플랫폼 구축 속도내야"
교보생명은 19일 흩어져 있던 보험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캐이션을 임시 오픈했다. 이번 통합 앱 출시로 모바일 앱과 PC 홈페이지 서비스도 통합된다.
그간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앱인 '피치'와 퇴직연금 서비스 '교보생명 퇴직연금 모바일창구',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교보생명 케어' 등 계열사 앱을 따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날부터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교보생명' 앱으로 보험 가입자를 위한 ▲보험계약 조회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는 물론 퇴직연금, 대출 서비스, 펀드 조회 및 매수·환매 ▲신탁 조회·입금·출금 ▲증면서 발급 ▲전자문서지갑 등을 모두 모았다.
특히 생명보험사 중 유일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교보생명은 이번 통합 앱에도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앱 화면 상단에 '마이데이터' 탭을 별도로 만들어 고객이 자산 연결을 진행하면 부동산·자동차·신용점수·카드대금납부 일정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통합 앱 출시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며 "교보생명 전체 계열사를 통합한 앱은 아직 출시 예정에는 없으나, 이번 앱 출시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이달 초 자사 계열사들과 함께 '라이프플러스 트라이브'를 출시했다. 라이프플러스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이 만든 공동 브랜드다. 한화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타 금융 앱과 달리 사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금융 산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단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해 궁극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되는 앱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는 관심사를 매개로 모임을 갖는 MZ세대 니즈를 반영한 행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통합 앱 출시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삼성금융계열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가 공동 출시한 '모니모'가 계열사 총합 2300만명 회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통합앱 회원은 확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모니모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신뢰성을 바탕으로 기존 빅테크 금융플랫폼인 카카오페이, 토스를 뛰어넘는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월 모니모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139만44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빅테크 금융플랫폼인 토스 이용자 수가 1400만명에 육박한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TV광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광고를 진행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금융계열사 통합 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를 걸고 이날부터 '모니모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에도 나섰다. 미래 금융 고객인 MZ세대와 접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당장 성과가 나타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2월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는 게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사실은 금융플랫폼 시장을 선점한 빅테크 기업의 아성을 깨지 못했다는 게 더 정확한 이유다.
업계는 금융 애플리케이션핵심 사용자인 MZ세대들이 빅테크 플랫폼을 기존 금융사 플랫폼보다 훨씬 친숙하게 여기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나 토스 같은 빅테크 금융사들이 가진 플랫폼에 대한 MZ세대들의 친숙함의 정도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존 금융사들이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면이 주요 사용자인 MZ세대들이 기존 금융 플랫폼을 먼저 찾지 못하게 하는 부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 역시 금융 소비자들의 세대가 변함에 따라 플랫폼 시장 MS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빅테크 기업에 판로를 잠식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당장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더라도 통합앱을 만들고 미래 고객과 스킨십을 확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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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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