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94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회복한 지난 7월에는 11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8월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지자 1조479억원 순매수했다. 9월에는 순매수 액수를 더욱 늘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5만87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약 10% 떨어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도 장중 5만1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뒤 소폭 반등해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2200선이 무너지고 삼성전자도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현재 주가가 저점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데다 모바일과 PC 등 글로벌 IT 수요도 둔화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가의 올해 삼성전자 매출 전망치는 312조1208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2309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각각 2.63%, 15.53% 하락했다.
지난달 24∼28일 한 주간 유진투자증권(8만3000→7만5000원), IBK투자증권(8만8000→7만원), 신한금융투자(7만8000→7만원), DB금융투자(8만7000→8만3000원), 신영증권(8만→7만6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6만8000원), 하이투자증권(8만→7만2000원), 현대차증권(8만2000500→7만8000원) 등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췄다. 외국계 IB(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7만6000→7만4000원), 골드만삭스(8만5000→7만5000원)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렸다.
증권가는 내년 3분기에나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에 앞서 올해 연말이나 내년 1분기에는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7배로, 다섯 번 사이클의 저점 평균 배수인 1.09배를 밑돌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서 역사적 최저점 배수인 0.94배까지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4만63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3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 및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내년 1분기부터는 주가 추세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주가 추가 조정 시마다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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