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코인거래소 실명계좌 수수료로 4년간 583억원 벌었다

국내 은행이 지난 4년간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이용 수수료를 600억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급상승하며 투자자들이 급증하자 수수료 또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급한 계좌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총 583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0억5500만원, 2020년 33억1600만원, 2021년 403억4000만원, 올해 상반기는 126억7000만원이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는 4년간 케이뱅크에 387억9500만원의 실명계좌 이용 수수료를 냈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에 각각 140억4400만원, 40억5200만원, 코빗은 신한은행에 14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 업비트가 케이뱅크에 낸 이용 수수료 292억4500만원은 케이뱅크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에 1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인 225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빗썸과 코인원도 지난해 이용자가 늘어나며 2020년에 지급한 수수료의 4~6배 많은 수수료를 지난해 은행에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