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수수료 인상에 '아이템값'↑···"인상률 과도" 논란관리자가 '회사 두둔' 글···유저들 "개인 계정서 올리려다 실수"고개숙인 데브시스터즈, 여론조작 의혹엔 "그런 적 없어"
최근 유저들은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지적해왔는데, 돌연 공식 카페 '관리자'가 회사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린 것. 일반 계정으로 올리려다 실수가 있었고, 여론을 조작해오던 꼬리를 이번에 잡힌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새로 입사한 직원의 실수"라며 즉시 사과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일부 유저들은 "그동안 이런 식으로 여론을 만들어 온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격 인상 논란에 회사 두둔, 그런데 글쓴이가··· =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경 쿠키런: 킹덤 공식 카페에는 '펙트는 데브가 적자 기업이라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등록됐다.
그는 "걔네(데브시스터즈)가 복지에 얼마나 썼든 콜라보에 얼마를 썼든 (콜라보로 얼마나 이득 볼 지는 미지수지만) 적자가 난다는 것은 확실해서 다른 기업들처럼 구성품 가격을 동일하게 맞추는 건 회사가 애플 가격 인상을 부담하는 거라 쉽지 않았을 듯??"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안드(안드로이드)랑 애플, 원스토어 각각 가격 다르게 갈 수도 있지만 이건 왜 선택 안 했는지 모르겠고, 현질러(돈을 투자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구성품만 가격에 맞게 올리는 성의를 보여라"라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 입장에서 게임 내 구성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글쓴이가 '카페 관리자'라는 점이다. 최근 이 카페에서는 애플의 앱마켓 수수료 인상 결정에 따른 쿠키런: 킹덤 내 유료상품 가격 인상이 화두였다. 다른 게임보다 인상률이 높은 데다, 앱마켓별 정책 변경 시점에 따른 가격 차이가 발생하자 회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카페 아이디 초*는 '우리는 살아있는 ATM이 아닙니다'라는 글에서 "패키지 가격 인상률(약 23~27%)은 환율 상승 감안해도 다른 게임 대비 납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쿠키 만드는 데 필요한 밀가룻값 상승까지 반영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책 변경 시점이 달라) 지금 애플 유저들은 졸지에 패키지 전 품목 상시 20% 할인 이벤트가 적용된 꼴이 돼 버렸다"고 한탄했다.
◆고개 숙인 데브, 여론조작 의심은 '진행형' = 자연스레 내부 직원이 다른 계정으로 회사를 두둔하는 여론을 조성하려다, 실수로 관리자 계정에다 글을 써 들통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데브시스터즈는 이 사건과 관련한 내부 조사 후 사과했다.
회사는 "이번 사건은 쿠키런: 킹덤 운영팀으로 최근 신규 입사한 직원이 카페 관리 계정으로 접속돼 있던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킹덤팀의 입장과 방향성과 관계없이 개인의 의견을 작성하면서 발생했다"면서 "내부 정책과 규율을 지키지 못한 내부 직원의 실수이자 쿠키런: 킹덤 운영팀에서 관리 계정에 대한 관리 및 신규 입사자 교육이 미흡해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리게 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보안 및 정책 강화, 관련 교육 및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실망한 마음이 보상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마음을 담아 크리스탈(게임 재화) 1만개를 지급해 드리려한다"고 고개 숙였다.
유저들은 데브시스터즈의 빠른 사과와 보상에 만족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동안 이런 식으로 여론을 조작해 온 게 아니냐는 의심은 여전하다. 아이디 잠시**는 "물론 직원이 아닌 일개 유저로서 한 말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공식 관리자 계정을 관리하는 직원이 저런 말을 하는 의도는 합리적 의심으로 여론 조성에 가깝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데브시스터즈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 운영팀 소속 직원의 모든 개인 계정과 네이버 카페 활동 이력을 조사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운영팀 소속 직원 중 1인이 길드 활동을 위한 모집글에 가입 희망 댓글을 작성했던 것 외에 다른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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