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반도체 칩 신뢰성 분석사업 영위 기업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내 1500여개 고객사 보유김 대표 "상장 마치면 인력 수급·해외 영업 용이"
큐알티는 18일 낮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을 계기로 첨단 장비와 인력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요예측 결과와 무관하게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큐알티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내에 있던 반도체 품질 평가 부서로 출발했고 지난 2014년 SK하이닉스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반도체 칩에 대한 신뢰성 기술 평가와 종합 분석 사업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국내 기업은 큐알티가 유일하다.
큐알티는 당초 올해 초부터 상장을 위한 준비를 해왔으나 지난 5월 말 한 차례 상장 절차를 철회한 바 있다.
큐알티는 반도체 개발·제조과정에서 품질을 결정하는 필수적 절차인 신뢰성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고온다습한 조건이나 과전압 발생, 제품 낙하로 인한 충격 등 극한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큐알티는 반도체 장비 제조사, IDM, 팹리스, 파운드리, 완제품 모듈 제조사 등 글로벌 반도체 사업 생태계 내 모든 영역에서 약 15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있다.
김영부 대표는 "반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반도체 제품의 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칩에 대한 공정별 신뢰성 검증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반도체 사업 생태계에 대한 육성 의지를 적극 천명하고 있는 만큼 큐알티에게도 큰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05억원의 매출과 1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까지 304억원의 매출과 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해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14.1%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26.0%까지 늘었다.
큐알티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연구 개발 분야 인력을 적극 증원하고 기술 평가 부문 장비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 경기 용인시 일대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새로운 인프라를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 영향을 고려해 자동차용 반도체와 전장부품의 시험·분석 수요에 대응하고자 국내 완성차 기업은 물론 중국의 완성차와 전장부품 기업을 대상으로도 국제 자동차 품질 규격 도입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소프트 에러 검출 장비를 상용화해 무인 자동차, 드론, 로봇은 물론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큐알티는 올해 소프트 에러 신뢰성 장비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양산 단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5G 네트워크용 시스템 반도체 수명평가 장비 개발을 마무리한 뒤 평가 장비를 판매하고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사업 고도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부 대표는 IPO 완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회사에 전문 인력을 수급하고 해외 고객사들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가 상장사인지 아닌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수요예측 결과와 무관하게 상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장은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 인력 확충을 위한 자본 조달은 물론이고 큐알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내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큐알티는 총 99만500주를 공모하며 발행되는 주식은 전부 신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1400~6만2900원으로 공모가 최상단 기준 조달금액은 623억원이다.
큐알티는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1월 2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상장 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