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카드사 3Q 누적순익 전년比 2%↓조달금리 6% 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신한카드·삼성카드 선방했지만 증가폭 둔화KB·하나카드, 전년대비 순익 10% 이상 감소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조741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085억원)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줄어든 중소가맹점 수수료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의 급증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6%대를 넘어섰다. 이에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 등 관계사들과 여전채, CP를 포함한 자금조달 시장 동향 점검에도 나선 상황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 3분기 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전년동기(1715억원)대비 0.02% 늘었다. 실적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지난 분기 대비 증가폭 둔화는 눈에 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5877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5387억원)보다 9.1% 증가한 수준을 보이며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 신용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 성장과 신용판매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3분기 순이익 1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0.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취급고는 41조7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카드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한 41조5561억원이다. 부분별로 신용판매는 37조1724억원, 카드금융 4조3837억원, 할부리스사업 취급고 1529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소비 심리 회복과 상품 체계 재정립, 개인화 마케팅 강화로 회원 수와 카드 이용액이 증가한 결과"라며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자본 조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실적이 10% 이상 떨어졌다. 우선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10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1213억원)보다 12.1% 감소한 수준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순익 532억원에서 올해 448억원, 하나카드는 568억원에서 469억원으로 각각 15.7%, 17.4%씩 감소했다.
그나마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익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2.6% 성장했지만,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누적 순익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 3분기 누적 순익은 3523억원으로 전년보다 5.8% 감소,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어든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는 올해 4분기 역시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각 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얼마 대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지난해부터 카드사 악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달금리 부담까지 더해져 여신업을 해도 역마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각 카드사별로 리스크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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