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에 6만원선 회복외국인 투자자 강한 순매수에 주가 반등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선반영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라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 체제 하에서 공격적으로 반도체 투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선반영됐다는 의견이다.
1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5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5만9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장중 주가가 6만30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선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8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 9월 30일부터로 이들은 지난 10월 19일과 21일, 27일, 28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 했다. 주가가 3.66%가 오른 지난 31일엔 246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업황 부진 이슈로 부진했단 반도체 업종이 인텔의 힘으로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급등한 점은 지난주 하락했던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견인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7일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회를 통해 NAND(낸드) 수익성 훼손을 감내해서라도 NAND 점유율 확대 전략을 구사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확인됐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채널 재고 소진 속도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가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며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대비 우월한 수익성과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다운사이클 대응 방식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다운사이클을 상대적으로 견딜 수 있는 힘을 확보했고, 업황 회복 시에는 선제적인 투자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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