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2서 당한 창피, 한남2서 체면치레 성공백 대표 직접 발로 뛴 결과물...조합에 역대급 제안하반기 굵직한 사업 잇따라 수주...역대 최대 수주액 달성
백 대표이사는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의 첫 지휘봉을 잡았지만, 주택통이란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그간 주택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우건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1조3222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당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경쟁사가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한 것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또 삼성물산과 붙은 흑석2구역에서는 수차례 불법 홍보 활동으로 경고를 받아 입찰 자격 박탈 위기까지 놓이기도 했다. 결국 경고 누적 부담감에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를 포기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1조5586억원 규모(대우건설 7793억원)의 '수진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5383억원 규모의 경기 수원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곳간을 채웠다.
특히 이번 서울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이자,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한남2구역을 수주하면서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실제 백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면서 해당 사업지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한남2 1차 합동설명회부터 직접 참석해 "대우건설 대표이사로서 모든 사업조건 하나하나를 직접 챙기겠다"고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조합원들의 설계변경에 대한 염원을 담은 '118프로젝트'(최고 층수 대비 7층 상향 설계 및 스카이 브릿지 설계),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가구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아파트·조경 모두 10년 하자보증 등 이례적인 파격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백 대표의 전략을 통했고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르엘'을 약 70표차로 앞서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한남2구역로 대우건설은 정비사업 수주액 4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올해 목표액인 3조원은 이미 넘었다.
고잔연립7구역, 삼익파크맨션 등 올해 연말까지 진행되는 주요 정비사업에도 입찰에 나설 예정이어서 수주잔고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잔연립7구역, 삼익파크맨션은 입찰을 한 상태로 목표수주액을 더 높인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시장 상황을 봐서 수주 전략을 다시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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