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거래소 수장 간 '격한' 싸움드라마틱한 전개 끝에 2위의 초라한 항복위기의 FTX, 바이낸스에 긴급 인수 제안투자자들의 신뢰 붕괴에 시장 끝없이 하락
세계 1위가 2위를 손쉽게 제압하며 시장이 정리되었지만 두 거물들이 싸우며 남긴 혼란이 시장을 폐허로 몰아넣은 것.
# 창펑이 던진 돌과 FTX의 허세
매 시간이 드라마틱한 이틀이었다.
앞서 7일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CEO FTT의 재무 건정성을 지적하며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를 모두 팔 것"이라는 '폭탄 발언'을 남겼다. 창펑의 폭탄 발언은 FTT의 본질적 가치와 FTX 거래소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FTX의 샘 뱅크먼 CEO가 FTT를 담보자산으로 내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는 정황들이 제시되며 FTT와 FTX를 둘러싼 괴소문은 시장에 무섭게 퍼졌다.
이런 공포 속 FTX는 7일 거래소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함께 FTT의 가격을 22달러에 방어할 것이라 호언했다.
# FTX, 유동성 문제 시인하며 결국 항복 선언
하지만 8일 FTT의 22달러 방어선이 무너지고 급락을 거듭, FTX 거래소의 자금 인출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샘 뱅크먼이 FTX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힌 최근 몇 일간 일어난 FTX 자금 인출 금액은 약 60억 달러(한화 약 8조 2416억원)이다. 곳곳에서 "FTX의 거래 인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려오며 'FTX 뱅크런'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다.
그리고 9일 새벽, FTX에서 이더리움, 솔라나, 트론 계열 토큰들이 인출 중지가 일어나며 FTX 뱅크런은 현실이 되었다. 약 3시간 가량 FTX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거래 중지 상태가 되자 시장은 현실이 된 악몽에 발작을 일으켰다.
이 상황 속 창펑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가 유동성 문제를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고객 보호 차원에서 FTX와 인수 의향서(Non-Binding 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Non-Binding LOI'는 기업을 공개매각할 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사실상 인수를 제안한 것.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100억 달러의 자산이 존재한다. FTX와 모든 자산은 안전하다"며 "라이벌 거래소 바이낸스와 협력을 촉구한다"고 호언했던 샘 뱅크먼이 다소 초라하게 무릎을 꿇은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9일 샘 뱅크먼의 순자산이 하루만에 160억 달러(한화 약 22조)에서 9억 9,100만 달러(한화 약 1조 2600억)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창펑 "어딜 감히"··· 명확한 힘 차이 과시
시장에서는 FTX의 붕괴가 '창펑의 전략적 공격 시도와 성공'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FTX는 2021년 10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2위 거래소로 성장, 2022년 현재 바이낸스와 거래소 점유율 전쟁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샘 뱅크먼이 FTX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밝히며 경쟁에 뛰어든 것도 창펑에 심기를 건드렸다는 평가다. 또한 창펑의 말한마디에 시작된 파급효과가 세계 2위 거래소 FTX를 순식간에 무너트렸다는 점에서 시장은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 창펑이 던진 돌에 시장, 대량 출혈
한편 바이낸스가 FTX가 인수하며 세계 1, 2위의 싸움은 마무리되었지만 두 거물의 대형 싸움은 시장을 크게 할켰다.
세계 2위 거래소 FTX가 심각한 유동성 문제로 사실상 매각되었다는 사실, FTX가 파산한 플랫폼들과 대거 연관이 있었고 이에 따라 자금 유동성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의심들이 사실로 드러나며 시장은 큰 하락에 빠졌다. '루나 사태', '셀시우스 사태'와 다르면서도 유사한 현상에 시장은 급락했다.
현재 FTX는 거래소 내 모든 거래를 중지한 상태다.
FTT는 현재 약 80% 하락한 채 9일 오전 9시 기준 코인마켓캡 기준 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FTT외에도 비트코인(BTC)은 1만800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대다수의 알트코인은 오전 중 약 10%의 하락을 겪고있다. 올해 루나 사태와 셀시우스 사태를 오마주하듯 FTX의 붕괴는 시장의 큰 쇼크 하락을 유발 중이다.
뉴스웨이 권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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