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매력···은행 수신에 자금 몰려예적금 금리 상승 당분간 지속 전망기준금리 인상 및 회사채 시장 영향
1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은행들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우대금리 기준)는 2.1~5.4%였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BNK부산은행이다.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상품은 12개월 기준 최고 5.4%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만기일시지급식)'도 최고 5.3%를 준다. 또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5.1%, 제주은행 'J정기예금 (만기지급식)'은 5.1%, 광주은행 '호랏차차디지털예금'은 5% 등으로 모두 최고 금리가 5% 이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의 예금 상품 금리도 4% 후반대로 5%를 육박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은 최고 금리 4.98%로 5% 금리를 목전에 앞두고 있다. 최고 금리 기준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4.9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4.8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4.85%,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은 4.8%를 기록하고 있다.
적금 금리는 연 최고 7% 금리를 찍었다. 은행들의 적금 최대 금리(정액적립식 우대금리 기준)는 3.25~7%다. 전북은행은 'JB 카드 재테크 적금(정기적립식)' 최고 금리가 7%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제주은행 '더탐나는적금3'은 5.4%, 광주은행 '여행스케치_남도투어적금'은 5.3%, BNK경남은행 '주거래프리미엄적금'은 5.2%, SH수협은행 '헤이(Hey)적금(정액적립식)'은 5.1% 등 최고 금리가 5%를 넘는다.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자금도 몰리고 있다. 한은이 지난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1조6000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56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들의 수신 상품 금리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자연스레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장은 한은이 이달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얼만큼 올리느냐에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결국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레고랜드발 회사채 시장의 불안정도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는 점에서다.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이 막히면 수신상품으로 끌어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기업대출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은 한달 전보다 9조7718억원 증가하면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요청 및 채권시장 안정화 지원 노력의 일환으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줄이고 있다"며 "급증하는 기업 대출에 대응해야 하는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정기예금 및 시장성 수신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