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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성공한 위니아, "김치냉장고 효자"

흑자전환 성공한 위니아, "김치냉장고 효자"

등록 2022.11.15 13:43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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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로 상반기 누적적자만 430억원 쌓여하반기 어렵다는 분석에도...3분기 54억원 흑자매출·판매 모두 부진했지만 김치냉장고 수요 발생"멀티냉장고로 인식 바꾼 듯" 4분기는 성수기 기대

흑자전환 성공한 위니아, "김치냉장고 효자" 기사의 사진

종합 가전제품 업체 위니아가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3분기 흑자를 맛봤다. 하반기 시장도 불투명하다는 업계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위니아 측은 흑자전환의 주된 이유로 김치냉장고의 선전과 원자재 부담 감소를 꼽았다. 연간 흑자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측은 성수기 시즌인 4분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니아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53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50.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분기(12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으나 흑자전환엔 성공했다. 앞서 위니아는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430억원이 넘는 적자가 쌓였다.

이번 흑자전환은 가전업계의 우려와 대·내외 악재 속에서 세운 성과다. 당초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비필수 제품 소비 감소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가구 지출이 다른 활동으로 옮겨져 가전제품 소비는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위니아는 주방·생활가전 부문 매출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는 계절적 성수기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김치냉장고, 밥솥 등 미식가전 부문 매출은 55억원 이상 올랐지만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주방·생활가전 매출은 약 900억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가도 1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니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전업계에 특수가 발생했으나 올해 소비자들은 코로나를 대하는 소비심리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을 다니다 보니 실내를 꾸미는 추세가 줄어들어 자연스레 가전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러·우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오름세 등 다양한 요인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저조하자 제습기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생산량이 줄었다.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김치냉장고는 10만4000여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만대 가량 줄었다. 또 실·내외기 에어컨 생산량은 2만5000대 이상 감소했고 2만대 이상 생산됐던 공기청정기는 한 대도 생산하지 않았다. 특히 세탁기 생산량은 12만3000대 이상 떨어졌다.

위니아 관계자는 세탁기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와 관련해 "당사의 기존 생산 공장은 광주에 있었으나 이를 태국으로 이전했다"며 "생산 라인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다 보니 생산량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품 수요가 줄었다기보다 재고 정리를 강화하면서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위니아가 시장 상황이 어려웠음에도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로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3분기 생산량도 코로나19에 따른 팬트업(Pent up : 보복소비) 효과로 전례 없는 수요가 이어져 지난해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1만4000대 가량 늘었다.

위니아 측은 "당사의 메인제품인 김치냉장고는 3분기에도 구매 수요가 이어졌다"며 "소비자들이 김치냉장고를 겨울에만 쓰는 것이 아닌 멀티냉장고 형태로 인식을 바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사가 원재료를 공동구매해 제조원가 부담을 낮춘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성수기 시즌인 4분기에도 김치냉장고를 앞세워 흑자를 목표로 사업을 꾸리기로 했다. 위니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김치냉장고는 4분기에 매출이 몰리는데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이마트, 이마트, 전자랜드 및 회사의 자체 전문점을 통해서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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