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수 사장 3월 취임···상반기 437억원 적자 주방·생활가전·미식가전 매출 20% '뚝' 하반기도 '가전제품 소비 감소' 전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니아는 2022년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3632억원, 영업손실 4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9억원에서 462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10억원에서 –116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은 가전 시장 침체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전시장 성장률은 1년 전과 비교해 4.6% 역성장했다. 백화점과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조금 늘었지만 대형마트와 가전 전문점은 8.6%, 11.7% 떨어졌다. 주요 제품 중 대형가전(-8.7%)과 생활가전(-7.2%)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위니아의 제품 판매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제습기·세탁기 등을 판매하는 주방/생활가전은 1417억원, 김치냉장고·밥솥을 책임지는 미식가전은 9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2% 이상 감소했다. 생산량은 제습기가 5400대 이상 늘었지만 김치냉장고와 세탁기는 각각 1만6000대, 3만3000대 이상 줄었다.
GfK는 "2021년 4분기부터 시작된 가전 시장 성장률 둔화가 이어져 상반기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전 판매가 높았던 지난해 기저효과에 올해는 금리 인상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소비자가 비필수 제품의 소비부터 줄이기 시작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이미 크게 꺾인 상태다.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을 기록했다. 7월보다 2.8포인트 높지만 1년 전과 비교해 13.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상황을,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 심리지수는 지난 6월 100선이 무너졌고 7월부터 80선을 유지 중이다. 이는 2020년 9월(81.4) 이후 22개월 만이다.
가전 시장은 하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Gfk는 "하반기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비필수 제품에 대한 소비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엔데믹으로 가구 지출이 여행 등 다른 활동으로 옮겨갈 수 있어 가전제품 소비는 더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니아 관계자는 "하반기는 스태그플래이션이 우려되고 금리는 미국의 영향으로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경제 여력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위니아는 딤채 신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프로모션을 실시할 것"이라며 "제품 제조 혁신과 물류 및 재고 운영 효율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활동 추진, 불필요한 비용을 개선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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