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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 미래 도시' 꿈꾸는 빈 살만...정의선에 손 내밀까

'사막 위 미래 도시' 꿈꾸는 빈 살만...정의선에 손 내밀까

등록 2022.11.17 13:08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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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韓 방한...재계 총수 회동 '663兆' 네옴시티 사업 협력 논의 전망친환경 에너지·미래 모빌리티 협력 '촉각'

'사막 위 미래 도시' 꿈꾸는 빈 살만...정의선에 손 내밀까 기사의 사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회동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한복판에 추진 중인 꿈의 도시 '네옴시티'와 정의선 회장이 계획하고 있는 친환경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도시'와 사업 방향이 겹쳐 양측의 협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17일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만난다.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재산이 무려 2조달러(약 28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왕의 아들로 국방장관을 거쳐 지난 9월 총리직에 올랐다.

이날 회동에선 5000억달러(한화 663조원) 규모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협력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탈(脫) 석유 경제 구조'를 내세우며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사막 위에 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무공해 100% 인프라를 골자로 한 네옴시티 사업은 총 3개의 프로젝트(더라인, 트로제나, 옥사곤)로 구성, 그 중 네옴시티의 핵심인 더 라인(미러시티) 건설에만 최소 1조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트로제나는 친환경 관광도시, 옥사곤은 첨당 산업 중심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오는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빈 살만 왕세자와 한국 방문을 계기로 네옴시티 사업 관련 수주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년 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한국 기업과 83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 10건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협력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빈 살만 왕세자의 '네옴시티'와 정의선 회장이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전기·수소차, 로봇, 자율주행 등의 '스마트 모빌리티 미랟시' 사업 방향이 상당 부분 비슷하기 때문이다.

네옴시티가 100% 무공해 친환경 스마트 시티를 지향하는 만큼 정 회장은 현대건설·현대차·현대로템 등 계열사 차원에서 네옴시티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빈살만 왕 세자와 함께 방한하는 사우디 관료들은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을 만나 수소차, 수소트램 같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이동수단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로보틱스나 UAM 부문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네옴시티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면 천문학적 경제적 효과는 물론, 관련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사업적 지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인 인도네이사와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수준 높은 항공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활용해 AAM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향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지역은 물론 글로벌 AAM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지역항공모빌리티(RAM)'를 아우르는 AAM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며 친환경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항공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통해 2028년 미국에서 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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