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보강 ABCP, 금리 10% 넘어 일반 회사의 경우 21% 금리까지 나타나 증권가 "정상화까지 적잖은 시간 소요"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소형 증권사 단기 유동성 공급을 위해 출범한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이날부터 가동한다.
채안펀드는 9개 대형 증권사가 500억원씩 모은 4500억원(중순위 25%)에, 산업은행·증권금융이 각각 4500억원씩(선순위 25%)을 더했다. 여기에 PF ABCP 매입을 신청하는 증권사가 4500억원(후순위 25%)을 마련한 것이다.
PF ABCP 매입프로그램 공동 주관하는 대형사는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곳이며 SK·다올투자·이베스트투자·유진투자·한양·부국·케이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청이 가능하다. 각 2000억원을 한도로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일단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낙관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책지원금으로 일단은 버틸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다만 시장에선 채안펀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생각보다 시장의 자금경색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신용보강에 나선 ABCP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15일 SK증권이 신용보강을 한 메세타제일차ABCP(A2 등급)는 1개월 만기 연 10.5%에 발행됐다.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KB증권이 신용보강을 한 A1 등급의 지디아이씨제이차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도 만기를 1주일여 앞두고 16일 연 9.9% 금리에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목적회사(SPC) 파인우노가 지난 14일 발행한 신용등급 A2+ ABCP의 경우 시공사 GS건설이 신용보강을 했지만 연 20.3~21.0% 금리에 거래됐다. 태영건설이 신용보강을 한 강원 인제군 오토테마파크 조성 사업자의 ABCP(신용등급 A2+)도 연 15%대 금리에 매매됐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와 대형 증권사가 지원에 나서지만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진 않고 있다"며 "일단 급한 불만 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인 금리 상승이나 스프레드 확대를 넘어서 '경색' 단계에 진입햇던 것인 만큼 단기간에 정상적인 수준으로의 복귀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며 "오버킬(overkill)로 불리는 공격적인 긴축을 통해 경기 위축 요인까지 부각될 경우 크레딧 안정은 국채 등 채권시장 내 안전자산이 먼저 안정 궤도에 진입하고 상당 시간이 소요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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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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