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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보사들, 저축성보험 금리 '쩐의전쟁'···금감원 '자제 촉구'

금융 보험

생보사들, 저축성보험 금리 '쩐의전쟁'···금감원 '자제 촉구'

등록 2022.11.25 06: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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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도 高 확정이율 연금보험 출시저축성보험 신계약액 1월比 8월 800%↑금감원 "역마진·불완전판매 우려···자제"'금리상승+만기' 맞물려 물밑 경쟁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생명보험사들이 단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저축성보험 유치를 위한 영업이 과열양상으로 치닫으면서 금융당국이 구두 경고에 나섰다. 이는 제살깍기 경쟁으로 인한 이차역마진과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높아서다.

삼성생명은 23일 가입 5년 동안 4.8%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삼성 하이브리드 연금'을 출시했다. 그간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던 삼성생명이 관련 상품을 새로 내놓은 이유는 저축성보험 만기 시점에서 경쟁력과 명맥을 유지하려는 복안이다. 해당 상품은 현재 판매 중인 한화생명(5.7%), 교보생명(5.8%) 저축성보험 상품에 비하면 혜택이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5년 유지시 유지보너스 4% 금리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저축성보험 시장 과열은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당시 푸본현대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이 4% 중반대 확정금리 저축성보험을 내놓자 고금리 상품을 찾던 금융소비자들이 몰렸다. 단기간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보험사들은 지난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는 5% 후반대 상품도 내놓으며 경쟁이 심화됐다.

IBK연금보험은 5년간 5.3% 확정이율을 적용한 방카슈랑스 전용 연금보험을 출시해 목표 금액이었던 5000억원을 단 이틀만에 팔아치웠다. 이후 한화생명은 5.7%, 교보생명은 5.8% 저축성상품을 출시했고 푸본현대생명은 5.9%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금리 경쟁에 나서지 않던 신한라이프도 저축성보험 출시를 전향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대비 8월 저축성보험 신계약액은 7개월만에 805% 증가했다. 추이를 살펴보면 1월 2조2665억원, 3월 7조4248억원, 5월 12조9456억원, 7월 17조4550억원, 8월 20조5249억원 급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기존 저축성보험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서 해약 환급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투자까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012년 판매했던 저축성보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보험사들은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환급금이 필요해졌다. 그러나 현재 금리 급상승으로 보유 채권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자산을 팔아 이를 막기에는 손해가 너무 막대한 것이다. 이에 저축성보험 고객을 재유치 하는 동시에 환금할 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 현상을 해석할 수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채권에 재투자하기에도 가장 적절한 시점이 지금이기 때문이다. 현재 채권 금리는 7~8%를 넘나들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채권 투자를 진행하면 미래 투자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이 과도해지자 이차역마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차역마진은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투자 이익으로 줄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통상 보험사는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한 수익으로 이자를 주는데, 고금리 상품을 팔았다가 향후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에 대한 우려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생명보험 업계에 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저축성보험 상품에 대한 과열경쟁 자제'를 요청하며 금리 경쟁을 선을 넘었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감원은 영업 현장에서 저축성보험을 고금리라는 특징만 강조할 경우 불완전 판매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저축성보험 상품은 일반 예적금과 달리 일정 금액을 사업비가 추후 돌려받을 금액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단순 계산한 이자율보다 환금액이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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