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까지 전년도와 순위 동일해···용산구에 7채 집중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 1곳
국토교통부가 14일 공개한 2023년 표준주택 25만가구의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내년 전국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5.9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주택은 전국 단독주택 414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 되는 주택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55%로 가장 큰 폭으로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경기 -5.41%, 제주 -5.13%, 울산 -4.98%, 대전 -4.84% 순으로 감소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표준주택 중에 가장 비싼 집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 자택의 내년도 1월1일 기준 공시가격은 280억3000만원으로 올해(311억원)보다 9.8%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 회장의 단독주택은 연면적 2861㎡ 규모로, 2016년 표준주택이 된 후 8년 연속 최고가 표준주택의 위치를 지켰다.
이명희 회장의 집이 있는 이태원로 55길 일대는 이 회장뿐 아니라 아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일가의 주택만 5채가 몰려있다.
표준주택 중 2번째로 비싼 집은 182억원의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이다. 올해 205억9000만원 보단 11.6%가 떨어졌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의 '승지원'으로 공시가격은 168억원이 책정됐다. 승지원은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거처였던 곳으로 이건희 회장을 거쳐 현 이재용 회장 대에 이르기까지 오너의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이 2019년 6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곳이다.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위 10개 주택 중 7곳이 한남동과 이태원동이 있는 용산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 1곳이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공시가격 162억7000만원이 책정됐다. 5위는 경원세기 오너 일가가 보유한 이태원동 주택(공시가격 161억2000만원)이다. 6위는 안정호 시몬스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149억8000만원), 7위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한남동 주택(148억8000만원)이 차지했다.
이어 8위는 한남동 단독주택(137억2000만원), 9위는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서초구 방배동 다가구 주택(130억6000만원), 10위는 이동혁 전 고려해운 회장의 주택(127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표준단독주택 중에선 이명희 회장의 집이 가장 비쌌으나 전체 주택 중에서 가장 비싼 집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남동 단독주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표준주택 공시가격안은 이날부터 소유자 의견청취 절차에 들어간다. 앞으로 의견청취 절차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1월25일 결정·공시될 예정이다. 발표 직후에는 한 달여간 실소유주로부터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공시가격이 확정 고시된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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