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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함영주 회장의 탕평책...친정체제 구축보다 내부화합 힘줬다

금융 은행

함영주 회장의 탕평책...친정체제 구축보다 내부화합 힘줬다

등록 2022.12.14 12:43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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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체재 첫 계열사 인사은행·증권·카드 CEO 후보 추천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 탄생능력 따른 등용·통합 및 화합 방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첫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증권 및 카드 대표이사들의 출신도 상업은행, 한일은행 등 제각각이다. 함 회장이 그만큼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른 등용과 내부화합에 방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는 지난 13일 하나은행장에 이승열 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하나증권에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하나카드에 이호성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계열사 가운데 내년 3월 말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곳들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금융티아이, 하나벤처스, 하나에프앤아이, 핀크 등 총 7곳이다. 이 중 은행, 증권, 카드 등 주요 계열사 3곳의 CEO 인사를 우선 단행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인사도 이달 중으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날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계열사 CEO 인사가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계열사 CEO는 2월 임추위를 거친 후 3월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했다.

이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방향,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지속, 대외여건 악화로 인한 수출 감소 등 내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예년보다 빠른 인사를 통해 CEO들의 연착륙 및 안정을 꾀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사진 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후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인사 시점 외에 또 다른 특징은 하나은행 사상 최초로 '외환은행' 출신이 은행장으로 발탁됐다는 점이다. 차기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으로 추천된 이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 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 및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현재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이 내정자가 최근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CEO로서 중요한 자질인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MZ세대를 포함한 전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 현장의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조직을 이끌어 나가고, 투자자 및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도 원만히 형성해 나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신념과 원칙에 기반해 조직을 원활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받는 인물이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가 지난 2021년 박성호 현 하나은행장과 함께 은행장 후보로 올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 내정자에게 그룹내 핵심인 은행을 맡긴것은 앞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CFO를 역임한 '재무통'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내정자가 내년도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

현 하나은행장인 박 행장은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후 그룹 부회장 자리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인 강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하고 하나UBS자산운용에서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강 내정자가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IB에 편중되어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리테일과 기업금융, 그리고 자산운용업 경험과 소탈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하나증권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낼 인물로 평가했다.

또한 차기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된 이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하나은행의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을 거쳐 현재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이 내정자가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 및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의 고객 기반을 대폭 확대해 영업 중심의 조직 문화 변화에 기여함으로써 하나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주력 회사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번 인사는 '함영주호'의 첫 인사이기도 하다.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내부화합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초대은행장을 보내기도 한 그가 이번에 외환은행 출신 은행장을 등용하면서 화합 및 통합에 최종 방점을 찍었다는 풀이다.

차기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 및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도 첫 입행은 각기 다르다. 신임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인 강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인 이 현 하나은행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서울은행 출신인 함 회장이 자신의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보다는 능력에 따른 인재 발탁과 조직의 화합 및 결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년 대내외 경제 상황 여건이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CEO들을 조기 선임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발빠르게 대응하고 준비하기 위해 인사가 조금 앞당겨졌다"며 "통합은행장이었던 함영주 회장이 통합과 화합의 마침표를 찍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발판을 다지는 인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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