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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보증금 내릴테니 재계약해 주세요"...역전세난에 전세시장 기현상

부동산 건설사

"보증금 내릴테니 재계약해 주세요"...역전세난에 전세시장 기현상

등록 2022.12.16 10:50

수정 2022.12.16 11:04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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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심화되고 전셋값 하락 이어지면서 세입자 잡기 매달려향후 하락분 선반영해 가격 미리 내려 세입자 발잡는 일도역월세 내주기는 일도 빈번...입주물량 많아 분위기 이어질 듯

최근 전셋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역월세 등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최근 전셋값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역월세 등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서울 전셋값이 역대급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전세시장에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집주인이 먼저 전세가격을 대폭 내려 재계약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기도 하고 일부는 역월세로 집주인이 재계약을 위해 오히려 월세를 주면서 세입자를 잡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이사를 준비하다가 기존 집을 재계약했다. 전세가가 낮아지면서 보다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집주인이 4억이었던 전세가격을 3억으로 내릴 테니 재계약하자고 제안해 이를 따른 것.

내년에도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선반영하면서 세입자를 잡아둔 사례다.

실제 위 사례처럼 큰 폭은 아니지만 역전세난에 계약금을 낮춰 재계약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한 달간 계약을 갱신한 전국 전세 거래 가운데 종전 보증금 대비 낮은 가격으로 갱신한 계약은 125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월 84건 대비 49%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세가격이 내려가면서 소위 '역월세' 개념도 생겼다. 시세에 맞춰 보증료를 낮춰달라는 요구에 갑작스런 목돈을 돌려줄 수 없는 집주인들이 해당 부분만큼 이자를 대납해주면서 세입자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는 차액 이자만큼의 목돈을 한 번에 지급하고 재계약을 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이 같은 기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금리에 매수심리 하락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그간 공급된 신규단지의 대규모 입주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전셋값 하락폭은 날이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89% 내리며 매매가 역대 최대 하락 여파를 맞았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달 1.85% 하락에서 3.21%로 3%대 하락권에 진입했다.

여기에 이달 입주물량은 연내 최다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353가구로 집계됐다. 전월(2만2347가구)과 전년 동월(2만9405가구)보다 각각 36%, 3% 가량 많다. 특히 올해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많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전세수요가 높은 이자율에 월세수요로 이동하면서 역전세난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며 "부동산 호황때 공급된 단지들이 줄이어 입주를 시작하고 있는 만큼 세입자 부족에 집주인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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