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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서울의료원부지 개발계획 발표, 내년 상반기로 밀린다

[단독]오락가락 서울의료원부지 개발계획 발표, 내년 상반기로 밀린다

등록 2022.12.22 18:05

수정 2023.01.31 11:10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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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올 연내 발표예상···서울시·강남구 의견대립에 결론 늦어져550가구 공공주택 공급하겠다던 북측부지 다소 변동있을 듯

올 11월 확정된 서울의료원 부지 지구단위계획. 자료=서울시올 11월 확정된 서울의료원 부지 지구단위계획. 자료=서울시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내년 상반기면 완전히 확정된다. 그간 관계기관끼리 의견이 대립하면서 쉬이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최근 철거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22일 서울시와 강남구청 등 관계기관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의료원부지 북측에 대한 개발계획을 내년 상반기에 확정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1월 남측부지에 관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면서 개발계획을 확정했는데, 내년 상반기에 나머지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까지 확정한다는 것.

서울의료원 부지는 강남구 삼성동 171-1번지 일대 대지 약 3만1500㎡ 규모다. 원래 서울의료원 본원으로 사용되다가 중랑구로 의료원이 이전한 후 강남분원으로 사용했다. 2016년 9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됐고, 올해 의료원을 폐쇄하고 8월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 중이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난 7월까지 만해도 서울시가 올 연말까지 전체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었는데 예상보다 발표시기가 미뤄졌다. 공공주택 공급규모를 두고 계획수립을 맡은 서울시와 부지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가 의견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도 공공주택 공급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는 공공주택 규모를 축소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달 들어 관계기관의 연말 승진인사까지 겹치면서 발표시기가 더 늦춰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내에 계획을 확정한다고 못 박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표지연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이미 충분한 의견들이 나왔고 논의도 이뤄진 만큼 내년 상반기엔 일반에 계획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료원 부지 인근 주민들이 부지 내 공공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건 모습. 사진=장귀용 기자서울의료원 부지 인근 주민들이 부지 내 공공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건 모습. 사진=장귀용 기자

업계에선 북측부지의 경우 공공주택 규모를 당초보다 줄이면서 입주기업 관련자를 우선적으로 입주대상자로 선정하는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동대로 일대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들어오는 스타트업의 종사자를 입주시키겠다는 것. 이 방안이 도입되면 공공주택은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기숙사 역할을 맡게 된다.

강남구청도 개발계획 확정을 위해 '무조건 주택 공급 반대'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지구단위계획에 마이스 산업 지원 시설 개발계획이 더 보강되면 배후시설로 오피스텔이나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는 것. 강남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아직 확정안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마이스 기능 강화와 지원시설 공급을 확대한다면 관련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주택공급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완료한 남측부지는 25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과 LH청사 등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1월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시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아서 관련 계획수립과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공공주택은 창업희망자들이 업무공간과 주거를 동시에 해결하는 '창업지원주택' 형태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의료원은 정권과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개발계획도 계속 바뀌었다. 처음 계획이 만들어졌을 땐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수 없도록 했다. 그러다 2018년 12월 박원순 시장 재임시절 서울시가 8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의 갑작스런 작고 후 시장권한대행 시절이던 2020년 8월엔 정부가 8‧4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공급규모를 3000가구로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또다시 당초계획대로 800가구를 공급하겠다면서 계획을 바꿨다. 북측 부지에 550가구, 남측 부지에 250가구 짓겠다는 것. 이 중 남측부지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확정됐고, 북측부지는 계획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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