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현대엔지니어링, '내실경영'은 합격점···빈 곳간 회복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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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내실경영'은 합격점···빈 곳간 회복은 '숙제'

등록 2026.08.06 16:43

주현철

  기자

시공능력평가 6위→4위···공사실적·경영평가 회복원가율 개선·흑자전환···신규수주·수주잔고는 감소매출 대비 수주잔고 1.8년치···미래 일감 확보 과제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4위를 되찾았다. 원가율 개선과 흑자 전환으로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래 성장의 기반인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체질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일감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11조53억원으로 지난해 10조1417억원보다 8636억원(8.5%) 증가했다.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상승하며 2024년 이후 다시 '톱4'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가 공시되고, 평가 결과는 다음달 1일부터 공사 발주자의 입찰 자격 제한, 시공사 선정, 신용 평가, 보증 심사 등에 활용된다.

이번 순위 상승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회복이 이끌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 5조5179억원에서 올해 6조459억원으로 증가했고, 경영평가액도 9035억원에서 1조663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흑자 전환과 재무건전성 개선, 원가율 관리 등 내실경영 성과가 평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7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조240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자본은 2조7629억원에서 3조913억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241%에서 220%로 개선됐다. 특히 매출원가율은 2024년 105.4%에서 지난해 93.4%로 12.0%포인트 낮아졌다.

앞으로의 과제는 '빈 곳간'을 다시 채우는 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는 지난 2024년 12조9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7조895억원으로 40.9% 감소했다. 수주잔고 역시 2023년 30조9082억원에서 2024년 29조3632억원, 지난해 24조6260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원가율 개선과 흑자 전환으로 체질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미래 일감을 보여주는 곳간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출 대비 수주잔고를 미래 일감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4조626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3조8965억원)의 177.2%(약 1.8년치) 수준이다. 이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하위권으로, 포스코이앤씨(716.6%), 대우건설(628.2%), GS건설(566.7%) 등 주요 건설사와 비교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통상 5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건설사가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출 대비 수주잔고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공사 기간, 매출 인식 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수주잔고가 중장기 매출과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인 만큼 안정적인 신규 수주를 통해 일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 일감 확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경영 방향으로 에너지 사업 확대와 첨단산업 건축 수주 확대, 원천기술 확보 등을 제시했다. SMR(소형모듈원전), 원전, LNG 액화플랜트, 태양광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기존 건설 중심 사업 구조를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업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점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이라며 "올해도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만큼 연간 기준으로 수주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와 첨단산업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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