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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라이프 이영종號 진용 꾸렸다···신한 인사 '약진' 눈길

금융 보험

신한라이프 이영종號 진용 꾸렸다···신한 인사 '약진' 눈길

등록 2022.12.29 06:00

수정 2022.12.29 09:00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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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신한라이프 '임원·관리자 최종인사' 발표 박경원 부사장 이력 고려시 오렌지 출신 1명내부 소식통 "이번 인사 양측 힘 싸움 치열"이영종 사장, 내부 화합 통합 시너지 창출 숙제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이영종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이사가 함께 사업을 이끌 진용을 완성했다.

합병 법인 출범 후 좀처럼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 신임 사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한그룹 출신이 아닌 성대규 사장 체제 하에서 구(舊)신한생명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던 만큼, 정통 신한맨이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을 주도했던 이 신임 사장이 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라이프는 28일 능력있는 젊은 인재 발탁에 초점을 둔 임원·팀장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부사장에는 김범수 FC1 부문 상무, 박경원 재무총괄(CFO) 전무, 배형철 고객전략그룹장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재선임 된 정근수 부사장과 임기가 남은 서승현 부사장까지 총 5명의 부사장이 이 신임 사장과 함께하게 됐다.

◇사장-부사장진, 신한 4명·오렌지 2명=인물들의 연역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신임 사장과 배형철 신임 부사장, 정근수 부사장, 서승현 부사장 등 4명이 신한그룹 출신이다. 김범수 신임 부사장과 박경원 신임 부사장 등 2명은 오렌지라이프에서 이력을 써왔던 인물이다.

우선 배형철 신임 부사장은 1969년 생으로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한생명에서는 신채널사업부장, 마케팅 팀장, FC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고객전략그룹 상무를 역임했다. 상무 시절 신한라이프 3컬러 보험 등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배달의민족 등과 라이더 보험 업무협약을 맺는 등 신사업을 이끌었다.

김범수 신임 부사장과 박경원 부사장은 이영종 신임 사장이 합병 작업을 위해 오렌지라이프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 함께 일하던 인물이다. 김범수 신임 부사장은 1978년 생으로 한국외대 영어영문학과,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오렌지라이프에서 FC제도기획부장, 경영조정부장, FC본부장 상무를 역임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도 FC부문 상무로서 역할을 했다.

박경원 신임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 CFO(재무총괄)을 거쳐 신한라이프에 안착했지만 연역을 살펴보면 전문 회계사에 가깝다. 박 신임 부사장은 1972년 생으로 신한라이프의 재무총괄(CFO)이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카이스트 경영정보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지냈다.

KPMG 산동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뒤 알리안츠 생명 재무부문장, 알리안츠 SE 그룹기획조정부를 거쳐 2017년에는 서울시 기획조정실 공기업담당관으로 활동했다. 2018년 10월부터 8개월 동안 국민건강보험관리공간 재정분석부에서 재직한 뒤 2019년 오렌지라이프 재무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신한출신이냐, 오렌지냐"···여전한 내홍 속 승기 다툼=이번 사장·부사장 인사를 살펴보면 우선 승기는 신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박경원 신임 부사장이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통합이 시작된 2019년 오렌지라이프에 입사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오렌지라이프 출신 부사장은 김범수 부사장이 유일하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이후 진행된 이번 인사에서 양측의 땅 따먹기 싸움이 치열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선 성대규 시장 재임 시절 내부 화합을 목적으로 진행했던 '탕평인사'가 오히려 서로를 반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신한생명 직원들이 신한그룹에 인수된 오렌지라이프로 인해 일종의 신한문화가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화합이 묘연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조는 여전히 전반에 깔려있다. 최근 신한라이프 팀장급 직원 20여명이 3년치 퇴직금을 받고 퇴직을 할 것인지, 일반 직원으로 근무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권고 받자 내부에선 권고사직이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실 전자는 오렌지라이프, 후자는 신한생명의 문화였다. 따라서 회사 측은 통합 법인인 체제 하에서 직원에게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두고 내부에선 화합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있을 법한 일에도 과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는데 무게추가 쏠린다. 따라서 이 신임 사장은 실적 개선은 물론 양측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본격화 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임원과 팀장급 인사도 발표됐다. 신한라이프는 이번 인사가 능력 위주의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40대 중반의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50세 이하 임원은 12명으로 증가했다. 임원 평균연령은 49세, 팀장 평균연령은 44세로 지난해 대비 각각 3세씩 낮아졌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임원 승진 1명을 포함해 지난해 24%에서 32%로 대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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