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2차전지 리사이클기업 TMC 인수···계약금 2275억폐배터리 재활용분야 매출 2위·영업이익률 1위 실적 확보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톱 '성일하이텍'과 양강 구도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4일 전자공시를 통해 TMC의 지분 100%를 취득하는 인수 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2275억원이며, 거래일자는 오는 2월17일이다.
이로써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매출액 2위와 영업이익률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관계사인 인선모터스, 타운마이닝캄파니와 함께 폐배터리 '회수-파쇄-추출'로 이어지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과정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아이에스동서가 폐기물사업에 일찍 진출한데는 권혁운 회장의 경영방침을 엿볼 수 있다. 흔히 건설 산업은 주택 노후도와 인허가 물량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에 흔히 사이클 산업이라고 부른다. 때문에 권 회장은 주택사업으로 매출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하는 등 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왔다.
무엇보다 권 회장의 '자전거' 경영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권 회장은 2017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업은 두발 달린 자전거와 같다.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넘어진다"면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계약을 체결한 TMC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7년에 산화코발트 생산, 2010년에 탄산리튬 회수 기술 개발, 2012년 전처리 설비 도입을 통한 우수한 품질의 블랙파우더(BP)와 블랙매스(BM)를 양산하는 등 국내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특히 2022년 3분기 말 영업이익률은 약 24.5%로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대표 3개 사라 할 수 있는 성일하이텍, 새빗켐의 동기간 대비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반영될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2022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폐자동차 해체·파쇄재활용 업계 1위인 인선모터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월 이차전지 원재료 추출 북미 최고 기술을 보유한 리씨온(Lithion)의 지분확보 및 국내 독점 사업권을 계약했다.
같은해 11월에는 수도권 최대 물량인 연간 7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 공장부지를 매입해 올해 초 착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 12월 충북도·청주시와 MOU를 체결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 핵심 거점인 오창 테크노폴리스에 전기차 약 10만 대 분량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후처리 종합설비가 가동될 자원순환시설을 건립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원료수급과 기술력인데 아이에스동서는 원료 수급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TMC, 리씨온의 기술력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030년 유럽연합(EU) 배터리 재활용 관련 규제와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해 실적이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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