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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고 영업익 반토막···'실적 부진' 아모레 서경배號는 어디로

매출 줄고 영업익 반토막···'실적 부진' 아모레 서경배號는 어디로

등록 2023.01.10 17:11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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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집중 공략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 제기의존도 높은 중국 사업 해결책 모색

매출 줄고 영업익 반토막···'실적 부진' 아모레 서경배號는 어디로 기사의 사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최근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주력 계열사와 지주사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올해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3대 추진 전략으로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체질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결국 지난해 말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를 김승환 부사장에서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 유닛장(그룹기획실장 겸임)으로 교체했다. 지주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김 부사장은 아모레퍼시픽 신임 사장으로 발탁됐다.

지난 5년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안세홍 사장 사임에 따라 기존 서경배·안세홍·이동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서경배·이동순 투톱 체제로 전환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 중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중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관련 조치 완화에 나서며 악화된 실적을 만회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국 내 리오프닝(경영활동 재개)을 기다리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 해외 브랜드보다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내에서 국내 뷰티업계의 입지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북미나 동남아시아 등 중국 외 지역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93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급감했다. 이중에서도 해외 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3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줄었다. 영업손실은 92억원으로 전 분기(425억원)보다 감소했지만 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외 지역 공략을 위해 해외 화장품 브랜드 인수합병(M&A)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미국 럭셔리 클린뷰티(유해 성분 없는 화장품)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했다.

또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뉴 마켓 디비전'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뉴 엔진 브랜드 디비전' 등 직속 부서 2곳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김 사장의) 직속 조직은 해외 사업에 집중돼 있는 것은 맞지만 북미나 일본, 신규 진출국과 같이 그동안 사업을 해왔지만 더 강화해야 할 곳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중국 사업 전략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우기엔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그래픽=박혜수 기자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그래픽=박혜수 기자

일각에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너 3세이자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부진한 중국 사업의 실적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담당이 중국 유학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중국 사업에 적극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서 담당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서 회장으로부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반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영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서 담당의 경영권 승계를 섣불리 판단할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서 담당은 지난해 '서민정 3사'로 불리던 로드숍 브랜드 가운데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당초 서 담당의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에 이들 회사 지분이 활용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서 담당이 기업가치가 다소 높은 이니스프리 지분(18.18%)만 남기자 업계 안팎에선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수익성 악화에 따라 승계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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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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