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전략 재정비···대응책 적극 모색자사 럭셔리 브랜드 활용한 마케팅 나설 듯소비자 수요 상승에 힘입은 실적 회복 기대
그동안 중국 봉쇄 조치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어온 뷰티업계는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지난 3년 여간 실시해 왔던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와 유전자증폭(PCR) 의무 검사 폐지 등 방역조치를 대거 해제했다. 또 코로나19의 감염병 관리 등급도 '갑'에서 '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중국 사업에 대한 전략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리오프닝(경영활동 재개)이 본격화된다면 소비자 수요 상승에 힘입어 실적도 함께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자사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을 지속 육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후'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최고급 백화점에 다수 입점되는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 입지를 굳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비수기 시즌으로 꼽히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간헐적 봉쇄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여 왔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 지연과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중국 시장과 고객 변화 방향에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현지 유통기반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자사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 활용 마케팅 활동 전개로 브랜드 선망성을 제고하고 '라네즈' 중국 전용 신제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사업 체질 변화도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에뛰드는 지난해 3분기 로드샵 매장 폐점과 면세 매출 축소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중심의 채널 믹스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애경산업은 틱톡, 콰이쇼우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채널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인 광군제 기간 동안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 등 주력 화장품 브랜드들에 힘입어 주요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전년보다 60% 증가한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한중 간 항공노선도 아직까지는 제한적으로 열려있는 만큼 국내 뷰티업계의 수요 회복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변수의 상황도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