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 지역에서 시장 영역 지속 확대할 듯채널 믹스 개선 등 사업 체질 변화도 기대4Q 영업익 482억원···전년 동기比 88.7%↑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을 아모레퍼시픽 신임 사장으로 낙점했다. 지난 5년간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안세홍 사장은 퇴임 후 경영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아모레퍼시픽 경영전략팀장으로 입사한 김 신임 사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기획 디비전장, 전략 유닛장, 인사조직실장 등을 두루 거쳐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김 사장은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비롯해 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2021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 추진하는 등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김 사장이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먼저 김 사장은 해외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자사 럭셔리 브랜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리오프닝(경영활동 재개)이 본격화된다면 소비자 수요 상승에 힘입어 실적도 함께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해외 브랜드보다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내에서 국내 뷰티업계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김 사장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 중국 외 지역에서도 시장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또 주요 제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출되는 화장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9월 미국 럭셔리 클린뷰티(유해 성분 없는 화장품) 브랜드 '타타하퍼(Tata Harper)'를 인수한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자사의 주요 브랜드인 라네즈, 설화수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체질 변화도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에뛰드는 지난 3분기 로드샵 매장 폐점과 면세 매출 축소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중심의 채널 믹스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실적은 조금씩 회복될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4분기 매출액 1조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7% 증가한 4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93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급감했다.
이중에서도 해외사업의 3분기 매출액은 3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줄었다. 영업손실은 92억원으로 전 분기(425억원)보다 감소했지만 2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말부터 중국 내 오프라인 채널과 국내 일부 채널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고 경영주기 변경, 해외 채널 다변화 등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올해 말부터 이러한 노력은 점차 결실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고 음료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2004년 12월 이후 약 18년 만에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선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의 사업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극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도 현재 일본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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