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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청약통장 버리고 집 샀다···지난해 연말부터 매매거래 회복세

부동산 부동산일반

청약통장 버리고 집 샀다···지난해 연말부터 매매거래 회복세

등록 2023.01.17 16:56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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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주담대 3.1조 늘어···영끌족 재등장에 전환대출까지 더한 효과작년 청약통장가입자 47만 감소···12월에만 23만명 해약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 살아나는 듯···6억원 이하 아파트 노려

11월 19일 관악산 선유천 국기봉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11월 19일 관악산 선유천 국기봉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장귀용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거래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급매물이나 마피‧무피 분양권을 위주로 물량을 소화하고 있어서다. 반면 미분양 우려의 확대로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청약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하는 2022년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2.1을 기록했다.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79.1) 대비 3p 상승한 것으로 3개월 만의 반등이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2.7로 전월(84.0)보다 높아졌다. 수도권은 지난해 11월 81.9에서 12월 82.8로 올랐다.

아직까지 수치상 100이하라는 점에서 하강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지만 일각에선 3개월만의 지수반등이라는 점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집을 사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1로 1주 전(71.5)보다 0.6p 상승했다. 서울은 2주 연속 수급지수가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얼어붙었던 거래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55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731건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12월 거래량은 17일 기준 727건이다. 아직 신고기간이 2주가량 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달의 거래량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정부가 규제완화와 함께 금융권에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게 압박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주택담보대출은 3조1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연중 전체 20조원 가운데 15.5%를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과 집단대출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느낀 소비자들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키면서 주담대 규모가 오른 것 같다"면서" 이달 말 LTV 70%(생애최초 80%)까지 대출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하면 주담대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청약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줄어들었다. 금리를 1.8%에서 2.1%로 0.3%p 인상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낮은데다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매매가 대비 가격 경쟁력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청약을 해지한 서울 거주 30대 A씨는 "마이너스피(분양가 보다 싸게 분양권을 거래하는 것)로 나온 집도 많은데 굳이 제 돈을 다 줘야하는 데다 경쟁까지 해야 하는 청약의 필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청약을 해지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약2789만4228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7486명 감소했다. 이중 12월 한 달 사이에만 해지자의 절반가량인 23만명이 해지했다.

전문가들은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하면 청약보단 거래를 통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무릎 이하로 내려왔다고 보는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급매나 마피분양권을 사는 과정에서 청약통장까지 깨 '영끌'을 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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