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준원 평가서 사회·지배구조 B, 환경 D평택공장 화재로 비타500 등 일부 생산 차질 '제약사업' 약한 탓에 매출 타격 불가피R&D·체질개선 나서···'CSEO' 통해 안전 환경 구축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에 위치한 광동제약 식품공장에서 이달 초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1만5000여평 규모로, 생산라인은 액제설비(A·B·C라인)와 건기식설비(환제·파우치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화재는 인명피해 없이 진압됐으나 제품 생산은 즉각 중단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비타500'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은 지난 10일부터 B라인과 환제·파우치라인의 생산을, 17일부터는 A라인에 대한 생산을 재개했으나 비타500 등을 생산하는 C라인은 피해조사 및 복구일정 수립으로 생산재개 시점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주 판매 창구인 약국과 편의점에서는 비타500, 생강쌍화 등 일부 식품 드링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동제약은 본업인 제약업보다 생수·건강음료 등 의약품 외 매출 비중이 더 큰 제약사다. 특히 약국과 유통영업부문에서 비타500을 통해 매년 약 1100억원 수준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6258억원 중 회사의 영업부문별 주요제품 및 매출액(비중)을 살펴보면, ▲약국영업부문 청심원류 441억, 쌍화탕류 103억원, 비타500류 137억원 등 1431억(22.9%) ▲병원영업부문 백신, 항암제류 외 전문의약품 등 659억(10.5%) ▲유통영업부문 비타500 755억, 옥수수수염차 370억, 헛개차 341억 등 1705억(27.2%) ▲생수 제주삼다수 2240억(35.8%)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재로 광동제약에게는 환경 경영 강화와 지속가능을 위한 체질 개선이 숙제로 남겨졌다.
광동제약은 타 제약·바이오사와 비교해 연구개발 투자액이 턱없이 낮다. 광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3분기 1.6%에 불과하다.
광동제약이 R&D 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성과는 비타민D3 성분의 주사제 '비오엔주', 위염치료 개량신약 '에카렉스현탁액' 정도인데, 이마저도 에라켁스현탁액은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최근에는 뇌기능 인지장애 개선제인 옥시라세탐 성분 의약품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재평가 결과가 나와 광동제약의 '뉴로피아정'의 처방·조제도 중지됐다.
광동제약은 전문의약품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R&D와 영업력 등 핵심분야의 역량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담당조직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의약연구개발본부 84명,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 59명 등 총 14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과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패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휴먼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에 맞춰 한방의약품 및 전문의약품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며 "비만치료제, 여성용 성욕저하치료제 등 삶의 질을 개선 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 의약품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R&D 역량강화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거래선과의 파트너쉽 확대를 통한 제품도입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광동제약은 '디지털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화, 데이터에 의한 전략수립 등 조직 내 경영혁신과 더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 도입과 같은 업계 전반의 변화 흐름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그 일환으로 광동제약은 최근 통합 약국 플랫폼 개발사 헬스포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전통원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선보이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유기견 센터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선진적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ESG경영에 전력을 쏟고 있는 광동제약의 오너2세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에도 힘을 들이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21년 12월 업계 최초로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직책을 신설하고 박상영 부사장을 CSEO로 임명했다. CSEO는 기업의 안전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점검과 관리까지 총괄한다.
최 부회장은 1969년 최수부 창업주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해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수부 창업주가 2013년 별세하자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5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부패방지와 윤리경영 내재화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정도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업과 생산, 연구, 지원 등 전사 각 부문별 직원으로 구성된 부패방지소위원회를 구축해 업무 현장의 부패리스크에 대한 세밀한 감시와 예방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욱과 캠페인, 내부 감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감 없이 제보할 수 있는 외부 익명제보채널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윤리경영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포상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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