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개인맞춤형 영양제 사출 디스펜서는 범용 모델""홈케어 경험 위해 자체 디스펜서 개발 결정···2021년 5월 준비"제품 유사성도 반박···"리필팩 지원 차별점, 로터는 자체 개발해"
롯데헬스케어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 '캐즐'을 공개했다. 이 제품이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디스펜서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2021년 미팅 과정에서 영양제 디스펜서에 대한 사업 전략 정보를 획득·도용해 캐즐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 제품과 캐즐이 디스펜서 카트리지 구조와 원리, 디스펜서 콘셉트, 토출방식 등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에 롯데헬스케어는 "개인맞춤형 영양제가 사출되는 디스펜서 사업모델은 2020년 CES에서 이스라엘 회사인 '뉴트리코(Nutricco)'가 발표한 범용적인 사업모델"이라고 강조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롯데헬스케어는 '개인맞춤형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롯데지주 신성장3팀이 구성되기 전부터 구상된 전략 방향으로 지난 2021년 8월 세부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수립했다"며 "국내 유사한 사업 추진 중인 2021년 9월 알고케어를 인지한 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고케어 프로토타입 시연 중 높은 단가, A/S 및 생산 이슈 등이 제기됐으며 이를 해결할 협력방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돼 사업협의를 종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회사 측은 "롯데헬스케어는 사업 추진에 있어 필수 요소인 '홈케어(Homecare)'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디스펜서 개발을 결정했다"며 "사업 기획은 이전 2021년 5월부터 국내외 사업모델 연구, 컨설팅 등 기반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고케어 제품과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특히 카트리지 유사성 여부에 대해서는 "카트리지 제품 적용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매우 일반적인 기술"이라며 "리필 지원 여부에서 두 제품 간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헬스케어의 제품은 규제 가능성을 고려해 개별 포장을 지원하고 관련 기관의 협의를 통해 '리필팩'을 제공한다는 점도 알고케어 제품과 다르다"고 부연했다. 메모리칩이나 RFID 활용은 일반화된 공개 특허 내용으로 문제 사항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로터 유사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알고케어로부터 어떤 자료나 정보(도면 등)를 제공 받은 사실이 없다"며 "알약 토출 기능의 로터는 자체연구를 통해 개발했으며 특허 출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알고케어로부터 기밀유지협약(NDA) 체결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며 "'법인 미설립'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헬스케어는 법인 미설립 시기인 2021년 9월 '테라젠바이오'와 NDA를 체결한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알고케어 법적 대응과 중기부 제보 사항에 대해 성실히 소명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들과 지속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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