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대표에 나채범 생명 부사장···강성수, 저축은행 대표로

턴어라운드 필요한 시점에서 전략 DNA 보유한 인물

나채범 한화손보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화그룹

한화손해보험 새 대표이사에 나채범 한화생명 경영혁신부문 총괄 겸 CFO 부사장이 낙점됐다. 기존 한화손보 대표이사인 강성수 사장은 한화저축은행 신임 대표로 이동한다.

한화그룹은 31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그룹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전략 방향을 견인할 적임자 배치했다"며 "향후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채범 대표이사는 1965년 생으로 경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법학과,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과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을 거친 뒤 CPC전략실장, 변화혁신추진 TF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생명 경영혁신부문장 CFO다.

한화그룹 CFO 출신 대표이사를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는 올해부터 시행된 새회계제도(IFRS17)와 킥스(K-ICS) 대응을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 한화손보 RBC비율은 156.29%로, 금감원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은 수준이다. 타사 대비 건전성이 높은 보험사가 아닌만큼 새회계제도가 실제 시행된 후 영업 성적표에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 셈이다.

또 나채범 대표는 한화그룹 전략 DNA를 그대로 심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강점이 있다. 한화손보는 업계 순위 5위로 현재 미래 먹거리는 물론 장기적인 비전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장 점유율 역시 높일 필요가 있다.

한화그룹은 나채범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한화생명에서 보험영업, 전략기획, CFO 등 풍부한 보험사 업무를 경험한 바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 및 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