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및 전환사채 통해 지분 9.05% 확보···2대주주 올라서 연예 IP, 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에 녹여···비욘드 코리아 강화대주주 이수만 반발···"제3자 신주발행은 위법···책임 물을것"
카카오는 7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의 2대 주주가 된다.
카카오가 이번 투자를 단행한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웹툰, 웹소설, 음악·영상콘텐츠 등 콘텐츠 사업 체인에 IP를 더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밸류체인에 인기가 보장된 연예인 주요 IP(지적재산)을 얹어 카카오의 글로벌 섭렵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그간 다수의 연예기획사를 인수해 왔다.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을 시작으로 숲엔터, 어썸이엔티, 브이에이에스티, 레디엔터테인먼트,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등을 인수했다. 이들 회사가 갖고 있는 IP들도 카카오 콘텐츠 밸류체인에 적극 활용될 방침이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당장은 IP 공유에 활용될 방침이다.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는 3자 간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3사는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사의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POP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3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하여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투자에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이수만 대주주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 대주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SM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화우는 "SM의 정관은 긴급한 자금조달 등 경영상 필요가 있는 경우에만 신주 또는 전환사채의 제3자 배정을 허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SM은 현재 상당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사회가 결의한 2171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만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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