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3% 인력 늘린 엔씨, 새해엔 2% 증가 목표마케팅비도 단속···"전체 매출액 대비 10% 절대 안 넘겨"리니지W 선보인 2021년에도 마케팅비, 매출 11% 지출리니지 대체할 신작 TL 선보이는데 "마케팅비 부족해"
엔씨소프트는 9일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이런 내용의 영업비용 절감 계획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조127억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 2020년 대비 26.5%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창사 후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으나, 영업비용이 커져 영업이익은 2020년에 비해 32.2% 줄어든 559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인건비부터 잡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해 전반적으로 비용효율화 기조를 유지해서 인력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숫자로 말하면 임직원 증가 비율이 2020년 13%, 2021년 9%, 2022년 2% 정도로 떨어졌는데, 새해에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569명이다.
마케팅비도 단속한다. 홍 CFO는 "마케팅비도 비용 효율화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매출의) 7% 수준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올해는 게임들이 많이 출시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전사 전략에 따라 전체 매출액 대비 10%를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목표가 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회사가 준비하는 신작들을 고려한 말이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회사 핵심 지식재산권(IP) 리니지를 대체할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4종의 새 게임을 더 내놓는다.
일례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선보인 2021년, 영업비용으로 1조9336억원을 썼다. 이 중 마케팅비는 2825억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14.6%다. 매출은 2조308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 12.2%였다.
그런데 리니지 전체 시리즈를 대체할 대형 IP를 내놓으면서,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10% 이하로 더 낮추겠다는 얘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 매출 전망치는 2조6465억원이다. 이대로라면 탈(脫) 리니지를 외치며 내놓는 TL 등의 신작 마케팅에 리니지W 때보다 더 적은 금액(2646억원 이하)을 쓰겠단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작 없이도 좋은 성과를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5718억원, 5590억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각각 49%, 14% 성장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한해였다. 실제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전체 매출의 37%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제품별 연간 매출은 모바일 게임이 1조9343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이 5165억원, 리니지2M이 3915억원, 블레이드&소울2가 556억원, 리니지W가 9708억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3904억원이다. 리니지가 1067억원, 리니지2가 941억원, 아이온이 683억원, 블레이드&소울이 263억원, 길드워2가 950억원이다.
모바일 게임은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누적 매출 1조3284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길드워2는 신규 확장팩 출시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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