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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갤럭시S23에 들어간 '폐어망·폐페트병'···삼성 "지구도 생각하겠다"

산업 전기·전자

갤럭시S23에 들어간 '폐어망·폐페트병'···삼성 "지구도 생각하겠다"

등록 2023.02.13 14:4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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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사업부 박성선 부사장, 친환경 기술 브리핑S23 울트라, 재활용 소재 전작 대비 2배 확대"재활용 소재 위해 100명 투입···가혹하게 실험"폐제품 수거 확대···"2050년 재생레진 100% 확대"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박성선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박성선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3 시리즈는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술과 혁신이 담겨 있는 제품이며 각 소재의 특성을 고려한 신규 공정을 추가 진행하는 등 재활용 소재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박성선 부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성선 부사장은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선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소재를 재활용 하기 때문에 물성에 변화가 있어 물리적으로 똑같은 수준에서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활용할 때 원소재에 준하는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갤럭시 에코시스템 내 여러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작인 S22 울트라에는 ▲내부 S펜 커버 ▲키 브라켓 ▲사이드키 ▲볼륨키 ▲스피커 모듈 등 6개의 내장 부품에 각각 폐어망·폐생수통 재활용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S23 울트라는 이보다 두 배 늘어난 12개의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플래그십 모델의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부산물을 재활용한 알루미늄 ▲파유리를 재활용한 글라스를 새롭게 개발해 추가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A: Polyamide)을 통해 올해 약 15톤 이상의 폐어망을 수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PA는 내부 S펜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됐다. 또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로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C: Polycarbonates)은 상·하단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다.

이밖에 폐페트병으로 만든 플라스틱(PBT: Polybutylene Terephthalate)은 외장 케이스 프론트와 후면 글라스 내부에 사용됐고 알루미늄 부산물(Pre-consumer)로 제품 측면의 사이드키, 볼륨키, SIM 카드 트레이에 적용됐다. 이어 유리 부산물(Pre-consumer)을 재활용 한 소재는 제품 전·후면 외장 글라스에 사용됐다.

갤럭시S23에 들어간 '폐어망·폐페트병'···삼성 "지구도 생각하겠다" 기사의 사진

패키지에도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9 패키지부터 디바이스 트레이의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친환경 소재인 펄프몰드로 변경했고 이후 액세서리를 묶는 데 필요한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번 S23 시리즈는 패키지 박스 제작에 사용되는 종이와 제품 전·후면에 부착되던 플라스틱 필름 모두 100% 재활용 종이로 사용했다.

또 지난 2009년 재활용 플라스틱을 휴대폰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2013년 PCM(폐생수통 재활용 플라스틱) 20%를 적용한 스마트폰 충전기, 2020년엔 '갤럭시 버즈 라이브'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등 갤럭시 기기에 친환경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사측은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제품의 패키지에서 일회성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재활용 소재는 기획 단계부터 어떤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팀에서만 직·간접적으로 약 100명이 투입돼 특수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성 테스트는 고온, 보습, 저온 등 다양한 환경이 존재해 쉽지 않지만 생활 환경보다 가혹한 실험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_폐생수통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 사진=삼성전자 제공갤럭시 S23 울트라_폐생수통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부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친환경 소재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면 가격에 대한 압박이 발생하게 되는데 저희는 이를 일정 부문 사회적 공헌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고 부품을 최적화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친환경 기술력은 갤럭시 기기뿐만 아니라 DX(디바이스 경험) 제품 전 영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저희가 개발하는 소재는 생활가전, TV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사업부별 적용 조건은 세부 내용이 다를 수 있지만 큰 맥락은 같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폐제품 수거 체계를 오는 2030년 18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누적으로 업계 최대인 1000만톤, 2050년 누적 2500만톤의 폐전자제품을 수거할 계획이다. 또 플라스틱 부품에 적용되는 재생레진은 2030년까지 50%, 2050년까지 100% 확대를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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