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여성복 브랜드 강화···5년 내 5000억원 목표최대 실적에 최고 배당 실시···"주주친화정책 강화"2024년까지 영업이익의 10% 주주환원 재원 사용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매출 3000억원 수준이던 여성복사업 규모를 향후 5년 내 5000억원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성 캐주얼 시장에서 최정상 브랜드로 입지를 굳힌 스튜디오 톰보이를 비롯해 보브, 지컷, 델라라나, 일라일 등 5대 여성복 브랜드를 앞세울 예정이다. 해외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자체 여성복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는 최근 남들과 차별화된 고급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럭셔리 생활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관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실제로 2021년 말 기준으로 17개에 불과했던 가전 브랜드 수를 1년여 만에 52개로 3배 이상 늘렸다.
이외에도 정 총괄사장이 특별히 애정을 쏟고 있는 사업이자 오랜 시간 공들여온 화장품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판권을 확보한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와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 등 수입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정 총괄사장이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꾸준한 외형 확대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배당 및 지분 가치가 상승한다면 정 총괄사장이 배당 수익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오는 2024년까지 연간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결산배당도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1주당 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96%, 배당금 총액은 178억5000만원이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4월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와 소액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당시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총수는 714만주에서 3570만주로 늘어났으며 정 총괄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수도 5배로 뛰었다.
이를 감안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결산배당은 전년(1500원)보다 66.7% 증가한 수준이다.
정 총괄사장은 이번 배당 확대에 따라 받게 될 배당금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보통주 540만4820주(15.14%)를 보유한 정 총괄사장은 27억241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이는 전년(16억2145만원)보다 약 11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낮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많은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 상향에 적극 나서고 있고,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라 이번 배당액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1%, 25.3% 증가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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