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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매출은 다 늘었지만···단체급식업체, 영업이익은 희비

유통·바이오 식음료

매출은 다 늘었지만···단체급식업체, 영업이익은 희비

등록 2023.02.17 15:12

수정 2023.03.21 17:48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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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신세계푸드, 영업익 감소CJ·현대·아워홈은 리오프닝 효과 톡톡

매출은 다 늘었지만···단체급식업체, 영업이익은 희비 기사의 사진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작년 실적이 엇갈렸다. 리오프닝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일제히 올랐지만, 회사 특성과 사업 비중에 따라 성적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16일 삼성물산은 삼성웰스토리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8% 감소한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780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단체급식 사업에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급식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삼성그룹 계열사 5곳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내 급식 물량을 삼성웰스토리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주고 높은 이익률을 보장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정위 조치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내부 급식 사업을 외부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해왔던 계열사 일감이 감소했다는 점은 웰스토리에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매출에 의존해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꾸준히 40% 안팎을 유지했다. 2021년 기준으로 웰스토리의 내부 거래 비중은 40.6%로 경쟁사인 CJ프레시웨이(17.7%)보다 월등히 높았다.

웰스토리의 2013∼2019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5%로 상위 11개 사업자(3.1%)보다 5배 높았다. 반면 지난해 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은 2.8%로 나타났다.

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은 2년 연속 하락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가 많이 드는 사업 특성상 그동안 웰스토리의 영업이익률은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면서 "삼성 계열사를 통해 보장받던 수익성이 삼성그룹 계열사가 내부 급식 사업을 개방한 시점을 기준으로 저하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29.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53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지 1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 하락 폭은 5개 회사 가운데 가장 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신세계푸드가 유독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은 매입유통(식자재 납품·식품 제조 및 판매) 사업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신세계푸드의 전체 매출에서 매입유통 부문은 60%를, 제조서비스(외식·급식사업) 부문은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이 호황이던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278.6% 급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는 거리두기 해제로 사정이 달라지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성장에 기여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7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8억원으로 75.8% 증가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식자재 유통사업은 매출 2조930억원을 달성하며 사업을 견인했다. 단체급식 사업은 산업체, 오피스, 골프장, 컨세션 등 다양한 경로에서 실적을 고르게 개선하며 58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1조9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7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체급식 부문은 국내 사업장 식수 회복과, 식단가 재계약 및 해외 사업장 손익 개선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식자재유통 부문은 원가 부담이 증가했지만, 신규 수주를 확대하며 이익이 개선됐다. 외식사업은 신규 점포의 실적 호조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83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5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 2020년 영업손실 9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구지은 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급식 수요 증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해외사업과 HMR도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한몫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법인 매출은 처음 10%를 넘어섰으며 아워홈은 향후 해외사업 비중을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고객사가 재택근무를 하면 식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타격이 직접적이고 크다"면서 "리오프닝 이후 구내식당과 사업장에 고객이 많이 늘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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