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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첨단 D램 생산' 밝힌 바이든···삼성·SK 경영진 비상

산업 전기·전자 美반도체 보조금 기준 확정

'최첨단 D램 생산' 밝힌 바이든···삼성·SK 경영진 비상

등록 2023.03.02 15:31

수정 2023.03.02 15:40

이지숙

  기자

美,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도 주도권 노려D램 글로벌 3위 마이크론 지원 강화 예상中 투자 옥죄고 美 투자 권유에 업계 골머리

반도체 설계와 연구개발에 집중했던 미국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갔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힌 만큼 자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이 향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램 시장의 기술경쟁은 향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반도체지원법 가이드라인 '성공을 위한 비전' 항목을 통해 ▲고용량 메모리 주도 ▲최첨단 패키징 선도 ▲전통 공정 강화 ▲대규모 클러스터 조성 등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에 진심'인 미국···업계 "부담 커졌다" 한 목소리
미 상무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향후 10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은 고용량 최첨단 D램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생산할 것이며 미국에서 슈퍼컴퓨터 등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패권을 미국으로 이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첨단 D램 생산' 밝힌 바이든···삼성·SK 경영진 비상 기사의 사진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팹리스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가져가고 있으나 반도체 생산은 아시아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메모리 자급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까지 자국 내에 유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은 한국과 중국에 몰려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대만과 싱가포르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D램 빅3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0.6%, SK하이닉스 29.9%, 마이크론 24.8% 순이다. 낸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31.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키옥시아(20.6%), SK하이닉스(18.5%, 솔리다임 포함), WDC(12.6%), 마이크론(12.3%) 등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업계 3위의 마이크론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앞서 차세대 공정 도입을 발표하는 등 공정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마이크론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경쟁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 단기간에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론은 국내 업체들과 비교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기술력에서도 밀린다"라며 "한국과 기술 노하우, 고객들과의 파트너십 등이 차이나기 때문에 점유율을 단기간에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단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긴장감은 가져야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美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 가능성?···업계 "쉽지 않아"
메모리 반도체 관련 시설 투자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압박이 지속될 경우 향후 미국에 생산시설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첨단 D램 생산' 밝힌 바이든···삼성·SK 경영진 비상 기사의 사진

미 상무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첨단 공장을 짓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가이드라인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반도체 업체에겐 향후 생산라인 확대를 검토할 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과 평택, 중국 시안에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중국 우시·다롄에 공장이 위치해 있다.

미국의 경우 삼성전자가 오스틴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일러시에 새 공장을 건립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계획은 밝힌 상태다.

삼성과 SK가 현재 국내에서 꾸준히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만큼 당장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관련 시설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낮지만 중국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생산시설 재배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반도체지원법의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으로 '10년간 중국 등 우려국에 반도체 설비 증설 금지'를 내걸었다.

이미 지난 10월부터 미국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기 위해 각종 장비 수출을 막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 간 규제 유예를 받은 상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이 메모리 반도체의 미국 투자를 언급한 것은 결국 첨단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지으라는 의미"라며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우리가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굳이 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미 용인, 평택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미국에 갈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점을 어필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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