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배 IMM인베 대표, 윤수영 전 키움 부사장 합류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속도 붙을 듯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주력하는 우리금융이 각 분야에 정통한 인물을 영입한 만큼 이들의 인수합병(M&A)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일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지성배 이사와 윤수영 이사를 임기 2년의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외이사 7명 중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이사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조치다. 그 중 노성태·박상용·장동우 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우리금융은 지성배·윤수영 후보에게 그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6명의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재편했다. 그 숫자가 줄어든 것은 과점주주였던 한화생명의 '사외이사 추천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작년 6월 우리금융 지분 3.16% 전량을 매도함으로써 우리금융과 결별한 바 있다. 이에 회사 측은 한화생명 측 추천 인사인 노성태 이사의 자리를 채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과 연을 맺는 지성배 후보(1967년생)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오랜 기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활동한 투자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CKD창업투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에 발을 들였고 2000년부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로 활동해왔다. 2021년엔 제14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윤수영 후보(1961년생)는 키움증권 창업 멤버로 유명하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쌍용투자증권과 프라임투자자문, CL투자자문 등을 거쳐 2000년 키움증권에 승선했다. 이어 키움증권에서 경영기획실장과 영업지원본부 전무, 자산운용본부 총괄전무를 맡아봤으며 2010년 키움자산운용 설립 당시 초대 대표를 지냈다. 아울러 2015년 증권으로 돌아와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들 후보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와 함께 24일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의장을 선임하고 내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새로운 사외이사의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이 올해 증권업을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관련 업권에 해박한 이들이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져서다.
우리금융은 3년 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연초엔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M&A도 예고했다.
그 일환으로 우리금융은 지난달 다올금융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함으로써 '1세대 벤처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편입도 확정지었다.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은행·자산운용·캐피탈 등 계열사의 시너지를 이끌어 혁신기업의 성장을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우리금융은 은행과 시너지가 가장 큰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서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 인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융권 전반의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이사회 구성에도 과감한 변화를 주고자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면서 "4년 임기를 마친 정찬형 이사는 경영 연속성을 위해 1년 임기로 재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내위원회인 감사위원회를 기존 3인에서 4인으로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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