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2일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890조5000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79조6000억원이 줄었다. 연간 수익률은 –8.22%였다.
연간 수익률이 음수로 떨어진 것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미-중 무역 분쟁과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나빠졌던 2018년 이후 세 번째다. 특히 지난해 수익률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긴축 기조의 통화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탓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로 잠정 집계됐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 수익률이 동시에 낮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증시 여건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채권 역시 금리 급등으로 수익률이 낮아졌다. 다만 대체투자자산은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 등으로 전통자산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 운용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뚜렷해지면 국민연금 수익률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잠정 수익률은 5% 안팎으로 전체 적립금 규모는 93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라고 국민연금은 전했다. 기금 설립 이래 누적 연간 수익률 환산치는 5.11%이며 최근 5년간 운영 수익 규모는 151조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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