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이던 주가, 안팎 논란에 3만원대로 IMM PE 공개매수 결정 이후 주가 급등세공개매수, 기업가치 개선에는 영향 적어
지난 2021년 7월 주가가 14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한샘은 IMM PE가 인수한 이후 갑질 논란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3만7000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IMM PE이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3일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0.56%(300원) 오른 5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샘의 주가는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19.73%(8850원)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5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샘의 주가가 오른 것은 IMM PE의 공개매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일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는 한샘 발행주식총수의 7.7%에 해당하는 181만8182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수 가격은 지난달 28일 종가(4만4850원) 대비 약 23% 할증된 주당 5만5000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는 IMM PE가 한샘 투자를 위해 결성한 유한회사로 하임 유한회사는 IMM 로즈골드 4호 펀드가, 하임2호 유한회사는 IMM 하인 코인베스트먼트원 사모투자 합작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다.
회사 측은 "보통주식 추가 취득과 이를 대주단 담보로 제공함으로써 대출 약정과 대출약정서에 대한 변경 약정서상 의무를 준수하고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공개매수 목적을 밝혔다.
공개매수 목표 물량을 모두 채우면 IMM PE의 지분은 28.2%에서 36.0%로 늘어날 예정이다. 응모 주식수가 매수예정 주식수에 미달하면 전부 매수하고 초과하면 안분 비례해 사들일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샘 최대주주의 공개매수에 대해 경영권 안정과 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IMM 입장에선 인수자의 부담을 낮추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온전히 가져오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IMM PE는 지난 2021년 10월 기존 한샘 최대주주 지분 27.7%를 약 1조45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가격은 22만1000원으로 연 5%의 내부수익률(IRR)을 적용한다면 2025년 기준 25만4000원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문제는 곧 시행될 의무공개매수제도다. 해당 제도는 대주주가 아닌 제3자가 상장기업 주식을 25% 이상 매입하려면 의무적으로 '50%+1주'를 공개 매수해야 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의무공개매수제도로 인해 인수자 측에서는 22.3% 지분에 대해 주당 25만4000원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인수자 측에서 한샘 지분 50%에 필요한 총비용은 2조9900억원에 달하게 된다"며 "이 조건에 맞는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주당 5만5000원에 추가로 지분 22.3%를 확보하게 된다면 IMM PE의 평균 단가는 14만6410원으로 하락한다. 연 5% IRR 적용 시 지분 매각 가격은 16만9000원까지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의무공개매수제도의 범위도 벗어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온전히 IMM PE가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인수자 측에선 총 비용이 1조9900억원으로 산출된다는 설명이다. 지분 22.3%에 대한 공개매수 10만 원을 가정해도 인수자 측의 총 비용은 2조2500억원으로 줄어든다.
IMM PE 입장에선 공개매수에 적극 나서는 게 향후 매각에 도움된다. 하지만 개인주주의 경우 의무공개매수제도로 인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기에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공개매수 자체가 한샘의 기업가치에 변화를 준다고 보긴 어렵기에 장·단기 투자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 것을 권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정상화에 기반한 한샘의 실적 회복에는 여전히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개매수에 대한 응모 주식수 결과를 통해 시장이 바라보는 한샘에 대한 시각이 확인된다는 점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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