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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리의 딜레마···증권사 이율 내리니 '빚투' 늘어난다

증권 증권일반

금리의 딜레마···증권사 이율 내리니 '빚투' 늘어난다

등록 2023.03.09 07:01

안윤해

  기자

국내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17조원 돌파코스닥 시장, 신용융자 8.9조원···올해 최고 수준투심 개선·증권사 이자율 인하 영향에 빚투 늘어

금리의 딜레마···증권사 이율 내리니 '빚투' 늘어난다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한자릿 수로 내리자 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란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준으로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862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가 17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월 15조8200억원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두달 새 약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시장별로는 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이 8조9642억원, 코스닥 시장이 8조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이는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저점(7조4351억원) 대비로는 1조46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연초 들어 금리인상 완화 기조와 시장의 회복세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한달간 줄줄이 신용거래 이자율을 내린 점도 빚투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한 세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증권사의 이자 장사를 손보겠다고 경고하자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신용융자 이자율을 잇달아 낮췄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7일 이하 단기 이자율을 기존 연 5.05%에서 연 3.90%로 낮추고, 90일 초과 최장기간은 연 10%에서 연 8.90%로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최대 2.4%포인트(p) 인하했다. 7일 이하는 5.9%, 30일이하 6.9%, 30일초과는 7.4%로 떨어졌다.

키움증권도 기간별 이자율을 최대 2.1% 낮췄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등도 각각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렸다.

기존 10%에 달하던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고 구간이 8~9%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빚투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만큼 동시에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대매매는 통상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의 가치가 대출한 금액의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청산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주식을 매도해 손해를 막는 것이다.

반대매매 금액은 연초 지수 상승으로 1월 194억800만원에서 2월 120억원대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주춤하자 반대매매 금액도 224억11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신용융자가 늘어난 것은 일부 업종의 투심이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물가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신용융자를 끌어 쓸 경우 예상치 못한 반대매매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장에서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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