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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의 저축은행, 역마진·연체율 '경고등'···숙원 해결은 요원

금융 금융일반

위기의 저축은행, 역마진·연체율 '경고등'···숙원 해결은 요원

등록 2023.03.13 16:4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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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 2년차 숙원 해결 본격화업계 안팎에선 우려 목소리···대내외 불확실성 커진 탓수신금리 출혈 경쟁 후폭풍·부동산PF·연체율↑···업황 악화일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예금보험료(예보료) 인하를 비롯한 영업구역 규제 완화, M&A(인수합병) 조건 완화 등 숙원 해결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악재를 겹겹이 쌓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수신금리를 무리하게 올리면서 역마진 후폭풍이 전망되는 가운데 부실 차주가 늘며 연체율까지 경고등이 켜졌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규제 완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아 업권 전체가 악화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임기 2년차를 맞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착륙을 지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예보료 인하 등 숙원 해결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조직 개편 등 시스템을 마련했다면 올해 업권을 대변하는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업계 안팎의 시선은 '반신반의'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영향이다. 미국의 긴축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경우 저축은행 역시 조달비용 상승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까지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말부터 문제가 된 부동산 PF 대출 위기는 더욱 커졌고 급격하게 올렸던 수신금리가 독이 돼 수익성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부실화 리스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3% 후반대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으로 부실 채권이 늘어난 영향인데 2분기 기준 3.49%에서 0.22%포인트 증가한 3.71%까지 뛰어오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연체금액은 3조4344억원인데 이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4%로 2021년 말과 비교해 1.2%p 상승하면서 관리 경고등이 커졌다.

여기에 여신액도 늘었다. 여신액은 채권이 부도로 이어져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금액이다. 같은 시기 전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액은 4조1463억원으로 2분기 3조8219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 고객 유지와 신규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올리며 출혈 경쟁에 뛰어든데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 되면서 대출 채권 부실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보면 저축은행 업계가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수 없을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면서 "저축은행 대형사의 경우 큰 타격이 없겠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영업과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양극화를 없애고 업권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한데 이를 추진하기가 어려우니 더욱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저축은행들은 당장 연체율 관리와 부실 채권 관리 등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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