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교섭 테이블 마련 확정 후 다섯 차례 만나자회사 제외한 '원수사-설계사' 첫 임금 협상삼성화재 노조, 최종 교섭안 사측에 전달 완료
앞서 삼성화재는 정규직과 보험설계사의 교섭을 별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전속보험설계사의 교섭권을 인정했다. 그간 설계사들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교섭권이 없었다. 한화생명과 KB라이프생명 역시 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KB라이프파트너스의 교섭권을 인정했지만, 이는 원수사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삼성화재의 설계사 교섭권 인정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업계는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가 설계사를 위해 별도의 교섭 테이블을 마련한 게 설계사의 노동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화재 노조는 이달 8일 서울 중구 삼성화재 FP센터에서 사측 대표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교섭 요구안에 삼성화재 전속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 확대와 부당 영업 요구 철폐, 조합원 경조사 지원 등 복리후생 지원금 상향 조정 등을 담았다.
먼저 노조는 수수료 10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후보장 개인연금제도에 지원금을 기존보다 늘리고 신종단체보험의 담보별 가입금액 2배 확대를 보장해달라는 게 첫 번째다. 개인보험대리점의 경우 담보별 가입금액을 2배 확대하고 7월1일 산재·고용보험 적용 대상자 포함 후에도 지원해 줄 것을 주장했다.
또 유지 수수료에 대해선 유예건 수정률 100% 반영, 자기계약의 경우 시책 지급·유지율 성적 평가 불이익 폐지를 요구했다. 이밖에 ▲반복대체계약에 따른 불이익 즉시 폐지 ▲기존 RC 비비례 수당 지급 기준 개선과 감안 조건 신설 ▲자격지원 상향 조합 경조지원 ▲복지포인트 증액 ▲유자격 RC 활동비 명목 교통비 월 30만원 지급 ▲대표 상품 수정률 20% 일괄 상향 등 안건도 제시했다.
별도로 시상과 시책 전개에 대한 일관성 확보와 임금교섭 시기 확정,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상품 판매에 대한 강요 금지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아울러 삼성화재 노조와 사측 대표들이 만나는 TF 신설, 자동차보험 다이렉트와 보험료 최소화도 청했다.
이밖에 손해율 불량 설계사에 대한 일방적인 불이익 제도도 폐지해줄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 같은 혜택을 노조원에 한해서만 제공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자회사형 GA 소속 설계사를 제외하고 원수보험사와 전속설계사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깊다"며 "다만 다섯 차례 진행된 교섭 테이블에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아닌 위임자가 나왔다는 점은 단순 시간끌기로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에 나와 진정있는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화재엔 삼성화재리본노조와 삼성화재노조 등 복수 노조가 있다. 앞서 이들 노조는 내근직 교섭권을 두고 다퉜으나 중앙노동위원회가 리본노조의 내근직 교섭권을 인정하면서 역할을 나누게 됐다.
다만 삼성화재노조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리본노조 내근직 교섭권 보유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 후 항소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화재리본노조(3000명)가 내근직을 위한 교섭을, 삼성화재노조(RC지부·4300여명)는 설계사를 대표해 회사와 교섭한다. 삼성화재의 전속설계사 규모는 작년 9월 말 기준 1만9107명이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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