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주주총회서 진옥동 이사 선임 가결"신한 성장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사외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 원안대로 승인
신한금융그룹이 진옥동 회장 시대를 열었다. 진 회장은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서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어진 사명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용병 회장의 경영 방향을 잘 이어받아 더 큰 신한을 만들어가겠다"며 "15개 그룹사 모두 마음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22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진옥동 회장을 선임했다. 국민연금이 진 회장의 선임에 반대의견을 냈지만 진 회장의 회장 선임에 이변은 없었다.
진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에서 은행장을 거쳐 회장자리에 까지 올랐다. 1961년생인 그는 덕수상고 3학년 때 입행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고 6년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특히 일본 오사카지점,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사장 등을 거친 금융그룹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대주주들의 신임을 받아온 인물로 잘 알려져있다.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고, 2008년에는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했다. 이듬해인 2009년 일본에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BJ은행에서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해 SBJ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 SBJ은행은 지난해 688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며 신한은행이 진출한 해외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기록됐다.
은행장으로 취임한 2019년 이후 신한은행의 성장을 이끌며 한 차례 연임에도 성공했다.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이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진옥동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2026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맡게 된다.
한편 이날 지난 2017년부터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오던 조용병 회장은 아름다운 퇴장을 실천했다. 그는 주주총회 끝인사를 통해 "한결 같은 성원과 지지 덕분에 막중한 소임을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역량과 리더십을 두루 갖춘 든든한 후임자가 있기에 신한금융은 조금의 공백도 없이 일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결산 ▲정관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보수한도 등 총 6가지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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