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한금융, 24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 順신한·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 안건 주목하나·우리금융, 분기 배당 정관 변경 나서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7일 BNK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 24일 KB·우리·하나금융, 30일 JB금융지주 등이 잇따라 주총을 개최한다.
주총 안건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새 회장 선임안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회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신임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금융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진 내정자의 경우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의 용퇴 결정으로 '세대교체'와 '책임경영'의 과제를 안은 만큼 회장 선임 이후 내놓을 메시지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 내정자는 '관치논란'을 뚫고 최근 큰 폭의 인사, 노조와 소통 등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무난한 선임이 예상된다.
또 신한과 하나금융의 경우 올 초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각각 금융지주의 기타비상무이사와 비상임이사로 올리는 안건도 올라 있다.
사외이사 교체 폭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데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서다.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이 여전한 만큼 새로운 얼굴이 사외이사로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4대 금융지주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28명이다. KB금융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6명 가운데 3명을 새롭게 선임한다. 신한금융은 12명의 사외이사 중 퇴임한 3명과 잔여임기가 남은 1명을 제외하고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이윤재, 진혁덕,최재붕, 윤재원 사외이사 8명이 모두 연임 대상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규모를 9명으로 줄이는 대신 신규 추천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8명 중 김홍진, 허윤, 이정원, 박동문, 이강원 등 6명의 기존 사외이사가 재추천됐다. 우리금융 역시 재임기간이 긴 노성태·박상용·장동우 사외이사가 퇴임하면서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다만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70%이상이 현직 이사여서 실질적인 변화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가 사외이사의 연임을 대거 추진하는 것에 대해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도 반대 권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배당 확대도 관전 포인트다. 금융지주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실적 발표에서 배당 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계획을 밝힌 것인데 이를 통해 주주가치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JB금융 주총에선 표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배당을 주당 715원으로 제시했지만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을 요구하며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KB·신한금융에 이어 분기 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KB금융이 이사 퇴직금 규정 마련에 나서는 것도 관심사다. 지주 이사 퇴직금 지급 등에 관한 기준을 담은 내용으로 KB금융은 이사가 퇴임한 경우(연임한 이사 퇴임 시 최종 연임 당시 기본급을 기준) 퇴임 당시 기본급의 12분의 1에 근속기간에 따른 기준지급률을 곱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재임 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이사에 대해선 별도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금액을 가산해 지급하는 특별퇴직금 조항도 마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성향 확대 등의 이슈로 주주총회에 쏠린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금융권에서 당국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원안대로 가결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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