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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IRA 우려가 현실로"···현대차·기아 전기차 대책 고심

산업 자동차

"美 IRA 우려가 현실로"···현대차·기아 전기차 대책 고심

등록 2023.04.03 16:06

박경보

  기자

미국서 3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매달 신기록 행진아이오닉5·EV6 등 전기차는 부진···IRA 시행 영향상업용 전기차 판매 확대, 고소득자 공략 등 추진

"美 IRA 우려가 현실로"···현대차·기아 전기차 대책 고심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3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아이오닉5와 EV6의 판매량이 주저앉으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고소득자와 상업용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판매 위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달 7만5404대를 판매해 3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주력차종들은 대부분 판매량이 급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쏘나타는 209% 증가한 5310대가 판매됐고, 픽업트럭 싼타크루즈(3825대)도 30%나 늘었다. 싼타페(1만3236대)와 투싼(2만111대)도 각각 31%, 47%씩 급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최근 5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1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뉴욕 국제오토쇼에서는 코나 풀체인지 출시와 함께 흥미로운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도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7만1294대나 판매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3월 기준 역대 최다 규모로, 기아는 월간 기준 신기록 행진을 8개월째 이어가게 됐다. 특히 카니발(3009대), 스포티지(1만2965대), 텔루라이드(1만585대), 포르테(1만1891대) 등 4개 차종은 3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기아의 기록적인 1분기 실적은 브랜드 구축, 잔존 가치 개선, 최첨단 디자인과 혁신 기술로 세계적 수준의 모델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기차 모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114대에 그쳤다. 지난해 3월 3156대가 팔렸던 기아 EV6(988대)로 69%나 쪼그라들었다. 대부분의 차종이 미국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감소는 IRA 시행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미국 당국은 IRA의 전기차 보조금 수령을 위한 세부기준 수정사항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북미 최종 조립' 조건은 유지됐다. 특히 구매자의 소득 요건과 차량 가격 등 보조금 지급 기준이 높아지면서 원가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게 됐다는 평가다.

IRA 세부기준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은 세단 5만5000달러, SUV‧트럭‧밴 8만달러 이하로 제한된다. 또 보조금 지급 대상자는 연소득 개인 15만달러, 부부 합산 30만달러, 가장 22만5000달러 이하로 제한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 상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앞으로 약 2년간은 미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3년간 판매가 저조했던 렌터카와 리스차 등 상업용 차량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IRA법 예외 정책에 따라 상업용 전기차는 생산지와 상관없이 보조금 7500달러를 받을 수 있어서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 것도 긍정적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있는 조건 안에서 상업용 리스나 준비 중인 현지공장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고소득자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에서 기존 고객들의 소득 수준을 파악한 결과 고소득층 소비자 비율이 경쟁 차종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IRA 걱정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배터리사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세액 공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배터리 요건과 관계없이 세액 공제 받을 수 있는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현지 생산 일정을 앞당기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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