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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조선가 고공행진···'후판·인력' 압박 속 숨통 트인 조선업계

산업 중공업·방산

신조선가 고공행진···'후판·인력' 압박 속 숨통 트인 조선업계

등록 2023.04.11 08:20

수정 2023.04.11 09:3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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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신조선가 지수 165.56···전년 比 9.39p ↑연간 목표액 빠르게 달성···LNG선 수주 친환경 역량 높여'인력난·후판 가격 협상'은 빅3 모두 상반기 마지막 과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수주 호황에 이어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신조선가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에선 쌍끌이 호재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11일 영국 조선·해운 조사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클락슨 신조선가는 165.56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39포인트(p), 전월 대비로는 1.87p 오른 규모다.

전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로는 17만4000입방미터(m³)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기존 2억5000만달러에서 5400만달러 증가한 2억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각각 전월과 동일하게 1억2000만달러, 2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14년만 최고' 신조선가···LNG선, 빅3 흑자 전환 '효자노릇'
신조선가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 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3월 말 신조선가 지수는 조선업계 호황기던 지난 2009년 2월(160.36) 이후 14년만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렇듯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신조선가에 이어 빅3 업체 모두 연간 수주 목표를 빠르게 채우는 등 각종 호재가 줄이어 나오자, 이미 흑자를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을 선두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흑자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56척, 78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46.3%를 기록해 수주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간 목표액 95억달러를 내놓은 삼성중공업은 26%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1.5%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이 중 세 업체는 전 세계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대표적인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수주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LNG 운반선은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이를 대체 연료로 사용할 시 친환경 선박 시장을 경쟁력 있게 이끌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올해부터 선박에너지효율지수와 탄소집약도지수 등 강화된 환경 규제 정책을 내고 탄소 배출량을 규제한다. 두 지수는 매년 규제 기준이 강화되며, IMO는 올해부터 2050년까지 선박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까지 줄일 것을 요구했다.

LNG 운반선 시장 전망도 장밋빛이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약 70척의 LNG 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한 동시에, 올해까지 연평균 발주 규모를 60척가량으로 전망했다. 빅3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LNG 운반선 10척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4척과 3척을 수주했다.

빅3, 인력난·후판 복병에도 수주 신화 '지속'
앞서 조선업계는 그간 복병으로 제기됐던 인력난과 상반기 진통을 겪고 있는 후판값 협상이 이들의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이들은 올해 연이어 빠른 속도로 수주를 따내며 시장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조선업계는 약 9500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력난은 올해 더욱 심화, 연평균 1만명가량의 인력 부족도 전망됐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정부와 합심해 외국인력 유치를 중심으로 인력난 해소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를 개최하거나, 직접 근로자 유치를 제안하며 올해까지 최소 1200명, 최대 2000명까지 충원할 것을 예고했다.

또 올해 들어 두 업계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생산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하는 조선업계는 가격 인하를 주장하고 있고, 후판이 핵심 매출원인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 한 번씩 진행된다. 상반기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마무리되나, 올해는 폭등한 원자재 가격 여파로 늦으면 5월 말에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일감이 모두 가득 찼기 때문에 선별적인 수주를 통해 선가 인상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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