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해양, 올해 1·2분기 흑자 전환 '예고'선가 오름세·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장밋빛 '수주 전망'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최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흑자 전환 시점으로 올해 상반기를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고, 대우조선해양도 대규모였던 적자 규모를 지난해 소폭 감소시키며 흑자 전환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업계 호황에 힘입어 나란히 매출 상승과 영업이익 흑자 등 호실적이 예고됐다. 업계 호황에 3년 치 일감을 미리 쌓아놓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의 전략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약 10년 만에 통한 것이다.
"올해는 흑자 전환"···삼성重·대우조선, 상반기 호실적 행보 기록할까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이 8년 만의 적자 고리를 끊고 올해 1분기 매출 1조897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업계 불황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규모 적자를 이어왔다. 가장 큰 규모의 손실액은 지난 2021년(1조3120억원)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건조에 돌입하고, 매출액 증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효과로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그룹과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흑자 전환 시점은 올해 2분기로 예측됐다. 이 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44억원, 276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1%,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는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엔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증가한 1조7420억원을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349억원으로 예상했다.
1분기 적자가 예상됐지만, 손실 규모는 전 분기 대비 무려 91.6%가량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및 외주비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 4161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적자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지난해 공격적인 수주 결과도 큰 폭의 4분기 적자 규모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과의 합병 이슈는 1분기 적자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산업은 대표적인 수주 산업"이라며 "연간 단위로 보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도, 기업 결합 유무로 인해 실적에 당장 영향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봄날'온 조선업···수익성 개선 위해 '선별 수주'
통상 조선업계 호황과 불황 주기는 10~15년 사이로 반복된다. 3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10년 간이 업계 불황기었음을 고려하면, 이들의 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3사 중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전 선두를 달리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56척, 78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157억4000만달러)의 46.3%를 채웠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19척)과 PC선(16척), LNG 운반선(10척) 등이 가장 많다.
삼성중공업도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을 꾸준히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95억달러)의 26%를 채웠다. 지난해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도 연간 목표액(69억8000만달러)의 11.5%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들의 호황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3사가 수익 개선 선종으로 내세운 LNG 운반선의 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친환경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LNG 운반선은 대표적인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량은 물론, 선가 오름세도 지속되는 등 호재가 있어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이 시작됐으니 남은 조선사들의 흑자 달성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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